태화산
태화산(太華山)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027m의 산입니다. 태화산은 영월지맥의 맨 끝에 있는 산이며, 영월지맥의 영월 구간은 왕박산에서 가창산, 삼태산, 국지산, 태화산으로 연결됩니다. 태화산은 신 증동국여지승람에는 대화산(大華山)으로 되어 있으나 대(大)와 태(太)는 혼용하기도 하므로 태화산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남한강을 중심으로 계족산성, 완택산성, 온달산성등이 포진해 있고 태화산 정상에서는 남한강과 영월읍 그리고 영춘면과 소백산맥이 잘 보이는 목진지입니다. 이런 입지 조건 때문에 태화산에는 옛 성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석성과 토성이 혼합된 양식의 성터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삼국시대에 이곳이 신라. 백제. 고구려의 격전였다고 말합니다. 이곳산성에서의 유물은 고구려 때의 것으로 보이는 기와 조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또, 산밑의 지하에서 약 4-5억 년 된 천혜의 자연동굴인 고씨동굴이 있습니다.
위치: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에 위치
높이: 해발 1,027m
산행거리: 왕복 5km
산행시간: 1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 검색지: 강원 영월군 영월읍 흥월리 1081 - 1 흥교 태화산농장 주차장
《산행시작》
흥교 태화산농장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넓고 깨끗하며 주차비 없습니다.
간이 화장실이지만 시설 상태 양호하고 깨끗합니다.
태화산 입구 이정표 입니다. 현 위치에서 태화산 정상까지 편도 2.5km입니다.
태화산은 흥월리 마을을 지나지나가야 합니다.
흥월리 마을 고가 저수탱크입니다.
흥교에 대한 안내판에는 흥교사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흥교사(興敎寺)의 원래 사찰명은 세달사(世達寺)이며 삼국사기,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 기록에서 궁예[?~918]의 초창기 세력 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교사터는 1969년 학계에 처음 알려졌으며 1984년과 1988년 금동불상과 청동여래좌상이 각각 1점씩 발견되어 매장문화재로 신고되었습니다. 발굴 조사가 진행되면서 유적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으며, 3차례에 걸친 시굴 조사 결과 상당한 규모 갖춘 사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문헌사적 검토가 이루어져 흥교사의 전신이 세달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흥교사의 위치는 태화산 들머리에 있는 폐교된 영월초등학교 흥교분교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약 250m 아래에 있는 흥교 태화산농장 주변입니다. 태조왕건 사극을 보면서 궁예가 생활하였던 세달사가 이곳이었구나 생각하면서 태화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태화산 들머리입니다. 대한민국 국유림 100대 명품숲으로 산림청이 지정하였습니다. 산행은 해발 550m에서 시작합니다.
소나무와 바위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대한민국 국유림 100대 명품숲답게 참나무. 소나무 등의 각종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나무 지역입니다. 태화산은 참나무 지역이 주종을 이룹니다. 하지만 이곳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식물학자들은 소나무 숲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소나무는 항균작용을 하는 피톤치트, 테르펜이 있고 솔잎. 송진에는 탄닌과 정유성분이 있어 다른 식물들이 근처에 가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의 대표수종은 소나무와 참나무류입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참나무가 자라 햇빛을 가리면 죽기 때문에 생존을 걸고 항균작용의 물질들을 내뿜고 토양을 척박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를 타감작용이라 하는데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소나무가 주변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화학작용을 말합니다. 소나무도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눈밭입니다. 눈밭에 오니 아내는 무척 좋아합니다. 눈을 뭉쳐 던지기도 하고 얼굴에 문지르기도 합니다.
저도 흥분하여 설원의 함성을 외쳐봅니다. 영남알프스를 산행하기 위해 밀양에서 한달 살이를 하다가 영월에 와서 첫눈을 본 지라 좋아서 함성을 외쳐봅니다. "야! 눈이다. "
태화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이정표입니다. 거리는 기록되어 있지 않고 시간만 10분 걸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눈 성벽길입니다. 아내는 아직도 소녀처럼 성벽 같은 눈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습니다.
옹이 참나무입니다. 옹이 참나무에는 겨우살이들이 많이 달려 있는데 약초꾼들이 채취해 간 모양입니다. 옹이의 모양들이 나무를 예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계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으나 영월 팔괴리 마을과 백덕산 등의 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태화산 정상입니다. 영월의 맑은 공기와 눈밭과 새소리를 들으면서 오니 너무 좋고 행복했습니다. 먼저 건강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음에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치고 맞은편 소백산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은 내려왔던 길로 원점회귀하고 이 태화산의 지하에 있는 고씨동굴로 이동합니다.
태화산에서 본 남한강과 영월 계족산, 응봉산입니다.
남한강입니다. 동강과 서강이 영월 하송리 앞에서 합류되어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곳부터 남한강이라 불립니다.
영월 고씨굴은 남한강 상류에 있으며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족이 이곳에 숨어 난을 피했다고 해서 고씨굴이라고 합니다. 고씨굴은 주굴 길이가 약 1,800m, 지구를 합한 총길이가 3,000m에 달하는 석회동굴입니다. 형태는 대략 W자를 크게 펴놓은 듯하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 5억 년 전에 생겨 났으며 커다란 공동(텅 비어 있는 굴) 4개와 협곡이 있으며, 곳곳에 대규모의 종유석과 석순, 동굴진주, 동굴산호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지구상에서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갈루아벌레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나방. 진해. 박쥐. 톡톡이. 거미 등 생물 41종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선정된 아름다운 석회 동굴입니다. 또, 이 동굴은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었던 단종이 사약으로 죽임을 당한 뒤 그의 혼령이 머물렀다고 하여 "노리곡 석굴"로도 불렀다가 고씨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씨의 방입니다. 이방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을 하던 고종원이라는 선비의 고씨 일가가 이 굴에서 은거를 했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곳에서 거주를 하며 솥을 걸고, 밥을 지을 때 불에 그을린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욕선대입니다. 녹색을 띤 웅덩이의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여 옷을 벗고 들어가 목욕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동굴의 지하수 지대에는 욕선대뿐 아니라 지하수가 빨리 흐르는 계곡도 있습니다. 윗 사진에서 하얗게 보이는 것이 지하수가 흐르는 물줄기입니다. 너무 아릅답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지하수는 동굴 옆에 흐르는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 서울 한강을 거쳐 서해안으로 흘러갑니다.
천왕 전입니다. 천왕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신하들이 머리를 숙이고 배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시옵소서"라고 인사합니다.
고씨동굴의 내부 계단입니다. 계단 주변의 종유석,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다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산호종유석 같습니다. 이곳의 종유석이 1cm 자라는데 약 1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런 종유석이 되려면 억억 년이 걸렸을 것입니다.
개발 종점지역입니다. 이곳부터 미개발지역이라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습니다. 종유석의 석주가 꼭 파르테논 신전의 도리스식 기둥양식 같습니다. 오늘 산행은 다른날의 산행보다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상의 태화산과 지하의 고씨동굴을 함께 볼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러웠으며 행복한 태화산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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