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비로봉
천성산(千聖山)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주진동, 상북면 대석리 경계에 위치한 높이 920m의 산입니다. 예전에는 해발 고도 922m 봉을 원효산으로, 855m 봉을 천성산으로 불렀는데 양산시에서 이 2개의 봉을 천성산으로 변경했습니다. 예전 원효산을 천성산 1봉(원효봉)으로, 천성산을 천성산 2봉(비로봉)으로 지정했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예전에는 원적산이라 불렸습니다. 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지지에서 모두 원적산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가지산 도립공원의 남동단에 위치한 천성산은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며 북으로 정족산 ~ 영축산 ~ 신불산 ~ 가지산으로, 남으로 계명산 ~ 금정산으로 이어지면서 낙동정맥의 주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천성산의 이름은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명의 승려를 화엄경으로 교화하여 모두 성인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또, 금강산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납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에는 능선의 억새가 장관을 이룹니다. 정상 북서릉은 화려한 억새 능선이자 국내에서 희귀한 중 고산층습원으로서 여러 희귀 식물이 서식하는 능선이고, 산하동계곡은 부드럽고 고즈넉하면서도 절경이 끊이지 않는 계곡이며 특히, 법수계곡은 바위 협곡이 자아낼 수 있는 최고의 경관을 지닌 골짜기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와 주진동 및 상북면 대석리 경계에 위치
해발: 855m
산행거리: 왕복 4.8km
산행시간: 1시간 2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 검색지: 경상남도 양상시 주진로 379-61
《산행시작》
미타사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차량 15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 만차가 되면 갓길에 급경사 갓길에 주차해야합니다. 운전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약 150m 아래에 있는 화엄사 주차장에 주차하실 것을 권합니다. 화장실은 미타사 경내안에 있습니다.
정상 비로봉 까지 2.4km 이고 왕복 4.8km입니다. 해발 고도 639M 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처음 시작은 바위길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경사가 약간 가파르니 맨손체조를 하고 호흡조절을 잘하고 올라가면 어려운 산행길이 결코 아닙니다.
테크 계단길로 올라갑니다. 다른 산에서는 산새 소리를 듣기 힘들었는데 깨끗하고 아름다운 새소리가 마음을 즐겁게 해 줍니다.
나무 계단 및 로프길입니다. 나무계단 옆 바위에는 복을 달라며 거북선에 철갑을 두른 것 같이 날카로운 바위 송곳을 세워 놓았습니다.
미타암 전망대입니다. 원효가 1,000명의 성인을 배출하였다 하여 천성산으로 이름 지어진 천성산에는 유명한 산사와 불교문화의 유적지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원효는 1,000명의 성인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천성산 곳곳에 89 암자를 창건하게 되는데 그 89 암자 중 가장 뛰어난 기도처는 미타암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영남제일의 기도처로도 알려져 있는 미타암은 많은 불자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왼쪽으로 금수굴과 오른쪽 능선의 큰 바위 석굴은 원효의 수도처로 이곳 전망대를 비롯한 둘레길은 예부터 일명 원효 수행길로 불리어 오고 있습니다. 동쪽 정면에 보이는 산은 대운산이며 맑은 날엔 동북방향으로 울산 앞바다가 훤히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쉼터입니다. 울산과 부산, 대운산과 용천산을 둘러보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로봉 가는 이정표. 정상 비로봉까지 1.9km 남았습니다.
이곳부터 천성산 철쭉단지입니다. 철쭉나무가 사람키보다 훨씬 크게 성장해 있습니다. 봄에 오면 무척 아릅답다고 합니다.
"봄에 올걸" 그랬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12월 초에 이른 철쭉이 피어 저희 부부를 반겨주고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식물학자들은 한겨울에도 양지바르고 따뜻한 곳에서는 철쭉뿐만 아니라, 진달래, 매화등이 개화기를 모르고 핀다고 합니다. 눈 속에 핀 매화는 설중매로 아름답기가 그지없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핀 꽃은 양지철쭉이라 불러야 하겠죠. 철쭉꽃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억새밭이 은빛에서 금빛으로 지금은 흙빛으로 바뀌었습니다. 계절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천성산 철쭉제 기념비 및 취지문입니다. 하늘이 트일 때 역사는 막을 열었고 아득히 몽매한 어둠에서 천성산은 푸르렀고 아직도 우리들을 굽어 감싸고 있다. 멀리 낙동강을 바라보며 찬란한 문화를 이어온 자랑스러운 양산땅! 이 땅에 어이 문화의 횃불이 꺼질 것인가! 어제에서 물려받은 아름다운 대자연과 저마다 가슴속에 흐르는 향토사랑의 불씨를 먼 훗날로 이어가기 위해 해마다 5월이 오면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이곳에서 양산 8경 천성산 철쭉을 상징하는 “자연과 꽃과 사람의 향연” 천성산 철쭉재를 자연환경 문화 축재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2008. 05.18 천성산 철쭉제 취진위원회. 아무튼 천성산 철쭉은 아름다움의 극치인 것 같습니다.
비로봉 사거리입니다. ※ 최단코스로 가려면 우측길로 가는 임도를 따라가십시오. 저는 은수고개 앞으로 가려합니다.
소나무 계곡길 속으로 들어갑니다. 철쭉제 기념비 위쪽 길에서 은수고개 까지는 이런 명품 소나무 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아래쪽 명품소나무 보다 약 20m 위에 있는 명품소나무입니다. 아래쪽 명품소나무에서는 아내가 손을 들고, 위쪽 명품소나무에서는 신랑이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부릅니다.
정글 숲 속 길로 들어갑니다. 소나무의 향기와 피톤치드가 세속에 찌든 때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듯하여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회양강(回夜江) 발원지입니다. 회양강은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동의 천성산 은수고개 8부 능선에서 발원하여 양산 웅상출장소, 울산 울주군 웅촌면, 청량읍, 온산읍, 온양읍, 서생면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유역면적 217.93 km², 유로연장 41.69km에 이르는 강입니다. 원래 고유어 명칭은 '돌배미강'이었습니다. '논배미를 도는 강'이라는 의미. '돌다'는 의미의 '돌'은 '회(回)'자로 바꾸고, '(논) 배미'는 '바미', 즉 '밤' '야(夜)' 자로 대체되어 '밤이라는 명칭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크게 승리한 적이 있어 일승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왕이 태어난 박이 밤에 이 강으로 떠들어 왔다는 설화도 있습니다.
천성산 은수고개입니다. 은수고개는 천성산의 중심지로 원효봉, 비로봉, 미타암, 무지개폭포 등 사통팔방으로 통하는 지점이며 회야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입니다.예전에는 비녀목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산악리본이 많이 달려있습니다. 명산이라 그런지 산악리본이 바람에 휘날리며 많은 산악인들의 마음의 길잡이와 평화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천성산 비로봉 이정표입니다. 철쭉제 기념비 앞에서 임도 길로 왔으면 이곳까지 약 250m 단축됩니다.
안내문입니다. 금번에 양산시에서는 이 임도 아랫부분의 밀반늪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임도 노면을 피복시키고자 상수리나무와 오리나무를 식재하고 초류 종자를 파종하였으니 임도노면의 피복을 위하여 등산객 여러분께서는 등산로로 통행을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양산시장 백. 산림보호를 위해 잘하시는 일입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천성산 비로봉 정상이 보입니다. 암봉 가운데가 깊게 파인 승리의 V자입니다. Victory.
정상입니다. 먼저 무사히 정상에 오름에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보며 감탄합니다. 그리고, 천성산의 동. 서. 남. 북을 쳐다보며 손을 번쩍 들고 외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주시옵소서. 거짓이 없고 정의로운 세상을 주시옵소서.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합니다.
천성산 정상은 해발고도가 높아 호미곶, 간절곶이나 동해 바닷가 포인트들을 제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빠른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과거에 간절곶이 가장 빨리 뜬다고 알려진 것은 위도와 경도만 따졌지 높이는 생각하지 않아 동해안에서 먼저 뜰 것으로 착각한 언론의 오보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한국천문연구원 박한얼 박사가 만들어낸 정확한 공식을 따른 계산으로 천성산 일출시간이 가장 빠름이 밝혀졌습니다. 간절곶 보다 최대 4분이나 일출시간이 빠르다고 합니다.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꼭 산행하여 해돋이를 보아야겠습니다.
양산시와 울산시가 보입니다. 낙동정맥길로 이어지는 산악지역에 도시의 아파트들이 성냥갑처럼 아름답게 보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낙동정맥을 보며 휴식합니다. 아주 멀리 서쪽으로는 지리산을 바라보고, 남쪽으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경주 남산과 팔공산까지 바라본 후 아내는 피곤하다며 준비해 온 과일과 비타민 C를 꺼내 먹습니다.
미타사 경내에 샘물이 보입니다. 바가지로 한잔 마셔봅니다.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해소해 주었으나 영원한 생명수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미타사 대웅전 앞이며 많은 방들은 공양소입니다. 보살님들이 열심히 밥을 짓는 지 밥냄새가 구수하게 온 절간을 뒤덮습니다. 저도 시장해집니다.
신라 때 원효가 창건했다는 미타암 석굴에는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된 8세기 신라 지방 양식의 석굴 불상이 있습니다. 천성산과 미타암은 삼국유사에서도 등장하는데 신라 경덕왕 시대 삽량주(양산) 동북쪽 2020여 리에 있는 포천산(布川山)에 석굴사원이 있음이 기록되어 있어 포천산이 천성산 옛 이름이고 이 석굴사원은 미타암 석굴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효험이 좋아서인지 이곳에 기도하러 오는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석굴의 방에서 불교예식하는 장면을 촬영하였는데 스님과 신도들의 얼굴모습이 찍혀 사진에 등재를 못하였습니다. 참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오늘 천성산 비로봉 산행을 하면서 원효대사를 생각하게 되었고, 유라시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임을 알게 되었고, 저희 부부를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꽃을 피워준 양지 철쭉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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