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금오봉
경주남산(南山)은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탑동, 배동, 내남면에 걸쳐있는 해발 468m 산입니다. 남산은 2개의 봉우리로 최고봉인 북쪽의 금오봉(金鰲峰, 468m)과 남쪽의 고위봉(高位峰, 494.6m)으로 이루어졌으며 남북 8km, 동서 4km로 남북에서 길게 뻗어 내린 타원형이면서 약간은 남쪽으로 치우쳐 정상을 이룬 직삼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 삼국유사에서는 금거북이가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편하게 앉아 있는 형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남산과 망산에 대한 전설도 있습니다. 옛날 경주 서라벌(徐羅伐)에 두 신이 찾아왔는데 한 신은 검붉은 얼굴에 강한 근육이 울퉁불퉁 한 남신이었고, 또 한 사람은 갸름한 얼굴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예쁜 웃음이 아름다운 여신이었습니다. 두 신은 아름다운 서라벌을 둘러보고 "야! 우리가 살 땅은 이곳이구나!"하고 외쳤고, 이때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처녀가 깜짝 놀라 "산 봐라!"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갑자기 발아래에서 들려오는 외마디 소리에 두 신도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 움직일 수 없는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남신은 기암괴석이 울퉁불퉁하고 강하게 생긴 남산(南山)이 되었고, 여신은 남산 서쪽에 솟아있는 부드럽고 포근한 망산(望山)이 되었다고 합니다. 남산은 금오봉과 고위봉의 두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40여 개의 계곡과 산줄기들로 산세를 이루며, 불상 없는 계곡이 없고 절터 등 유적이 없는 골짜기는 없습니다. 절 터가 100여 곳, 석불 80여 좌, 석탑 60여 기가 산 전체에 널렸있어 노천 불교박물관이라 합니다. 서쪽 기슭에는 나정이라는 박혁거세가 태어난 곳과 우물이 있으며 양산재에는 박혁거세 이전 서라벌의 여섯 촌장을 모신 사당도 있습니다. 또, 남산 서쪽아래에는 신라말 경애왕이 후백제왕 견훤에게 치욕을 당한 포석정, 경애왕릉, 배동 삼릉 등이 있습니다. 남산 동쪽 자락에도 감실 부처 같은 문화재가 줄지어 있어 전국에서 가장 문화재 밀집도가 높은 산으로 2000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탑동, 배동, 내남면에 위치
높이: 468m
산행거리: 왕복 4.8km
산행시간: 1시간 5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 검색지: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 647 서남산 공영주차장
산행코스: 삼릉탑방지원센터 → 상선암 → 바둑바위 → 금오봉 정상 → 원점회귀
《산행시작》
서남산 주차장입니다.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주차비는 후불이며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입니다.
국립공원 화장실답게 청결합니다.
경주 국립공원 남산은 신라왕조의 명산이며 불교의 성지로서 수많은 불교 유적을 통해 당시 신라인의 신앙세계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불교유적으로는 절터를 비롯 하여 석불. 석탑 기타 석조물까지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습니다. 경주 남산 일원은 사적 제311호입니다. 국립공원 안내소에는 상냥하고 예쁜 국립공원 여직원이 산행인들을 따뜻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에서 경주 남산국립공원 직원이 가장 훌륭한 직원인것 같습니다.
남산 금오봉으로 가는 들머리길 입구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솔잎 카펫 깔려 있고 울창한 도래솔 숲이 저희 부부를 예우해 주어 감사함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경주 삼릉솔 숲은 경주 남산 서쪽에 위치한 소나무 숲으로 삼릉(신라왕릉)이 위치해 있으며, 능 주변으로 아름드리 도래솔(삼릉왕송)이 군무하듯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구불구불하고 운무 하는 듯한 소나무들 사이로 내리는 햇빛은 가히 환상적이며 봄날 소나무 사이로 피는 진달래도 진풍경 중 하나이며 삼릉솔 숲은 형산강 팔경(2016)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의 청량한 공기는 세속에 찌든 폐를 깨끗하게 씻어 주어 몇 번씩 심호흡을 해봅니다.
경주 배동 삼릉입니다. 경주 배동 삼릉은 사적 제219호로 신라 제8대 아달라왕(154 -184), 제53대 신덕왕(912 -917), 제54대 경명왕(917 - 924)의 능이 모여있어 삼릉이라 불립니다. 모두 박씨 왕들입니다. 중앙에 있는 신덕왕릉은 굴식돌방무덤으로 벽면은 병풍처럼 색이 칠해져 있는 형태이고 1963년 도굴당하였다고 합니다. 서편이 경명왕릉이고 동편은 아달라왕릉입니다. 아달라왕 통치 시기에는 도로를 개설하고 왜와 사신을 교환하며 내치에 힘쓴 왕이었으나 신덕왕과 경명왕은 견훤과 궁예가 나타나 신라의 국운이 기운 시기의 비운의 왕들이었기에 왕릉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으나 잔디밭등 관리는 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금오봉 정상 2.35km입니다. 삼릉에서 60m 거리이니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금오봉 정상까지 2.4km입니다.
차단기를 건너갑니다. 차단기 앞에는 남산지구 지진대피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면 지진발생 시 행동요령이 적혀 있습니다. 경주시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각시켜 줍니다.
삼릉계는 초입에 삼릉이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냉골로도 불린다. 삼릉계 제1 사지 주변에서 발견된 석재유물들이 이곳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석조여래 입상 하반신1기, 오계석 1매, 탑신석 1 매입니다.
삼릉 계곡입니다. 여름우수기에는 이 삼릉 계곡 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물소리가 아름답다고 하던데 지금은 목말라하는 계곡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등 중부지방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하던데 이곳은 눈. 비가 내리지 않아 아름다운 삼릉계곡이 목말라합니다. "하늘님 생명의 물 좀 주십시오."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경주 남산 삼릉계 제2 사지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처음에는 목이 없는 불상이라 섬뜻하였으나 옆에 있는 설명판의 내용을 읽고 귀한 보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주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은 1964년 계곡 옆에서 발견되어 현 위치로 옮겨졌다. 불두는 결실되었으며, 대좌가 함께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훼손이 심해 정확한 형태는 알 수 없고 왼쪽 어깨와 양손도 훼손되었습니다.
사찰과 석탑이 많은 경주 국립공원 남산자락의 계곡이라 자신들의 소원을 기원하기 위해 돌을 올려놓고 복을 빌었던 조그마한 돌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습니다.
남산의 삼릉계곡 중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이 불상은 항마촉지인을 맺고 연화좌위에 결가부좌한 석불상입니다. 이불상은 불도와 불신을 따로 제작하여 결합하였습니다. 이 불상의 얼굴은 파손이 심했기 때문에 2007 - 2008년 국립경주 문화재 연구소에서 보수. 정비하여 뺨과 코, 입 등 대부분을 복원하였습니다. 이불상은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약사여래좌상. 연꽃대좌에 앉아 양손에 약그릇을 든 약사불 좌상으로 전체높이는 3.32m이다. 9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래 경주 남산 삼릉계곡에 있었는데, 1915년에 서울로 옮겨져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불상과 대좌가 온전하게 남아있으며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돌계단 길입니다. 화강암으로 쌓은 이 돌계단도 신라시대에 석불을 만들던 석공수들이 만들어 쌓은 것이라면 국보급 보물이었을텐데요. 아내는 돌계단길을 열심히 올라갑니다. 정상이 좋은 모양입니다.
삼릉계곡의 맨꼭대기 지점입니다. 물줄기의 수량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남산의 물을 사람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공급하는 생명수와 같은 고마운 물줄기입니다.
암릉 암각벽입니다. 부처님 자비로운 모습이 큰 암릉의 상단, 중단, 하단에 암각 되어 있는데 오늘은 나무 가지에 가려져 사진촬영이 곤란합니다. 아쉽지만 암릉 전체사진 촬영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상선암은 경주 남산 삼릉계곡 정상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이 사찰의 내력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남산의 사찰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선암 뒤편 언덕에 삼릉곡 제9사지 절터가 있으며 선각마애불, 석각보살상과 마애석가여래대불 좌상이 남아 있고 그중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은 높이 5.2m로 경주 남산에 남아 있는 불상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테크계단길입니다. 이곳 상선암에서 테크계단 길로 올라갑니다. 게시판에 8개의 광고문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참기름, 들기름 판매 광고도 붙어있네요.
전망바위에서 경주 쪽을 바라봅니다. 형상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형상강 좌측에는 망산, 단석산, 중앙 쪽에는 김유신 묘, 오릉이, 우측에는 경주시내와 대릉원이 보입니다. 경주 여행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몇 년 전 아내와 가족여행으로, 남산과 김유신 장군묘, 오릉과 대릉원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바둑바위입니다. 바둑바위에는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며 놀았다고 하며, 동경잡기에서는 신라 때 옥보고가 거문고를 켜던 곳이라고 합니다. 전망이 좋아 서라벌 벌판과 북남산이 모두 보입니다. 저는 바둑판이 그려진 바위가 있는 줄 알고 구석구석 찾아보았으나 바둑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 신선들은 바둑판을 가지고 와서 바둑을 두었던 모양입니다.
바둑바위 위쪽에 엽서 쓰는 포스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주 남산에서 사진엽서로 그리운 이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아 보세요. 우리가 담아 보내드립니다."라는 색다르고 기분 좋은 이벤트가 있습니다. 아내는 국립공원에 감사하다며 아들과 딸에게 사진엽서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습니다. 산행인들 모두는 참 감사한 행정이라고 칭찬을 합니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입니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의 삼릉계곡에 있는 마애불로 1982년 2월 24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었다. 광배형의 높이 7m, 너비 5m 되는 거대한 자연 암벽에 6m 높이로 새긴 이 불상은 앉은 모습의 석가여래상(釋迦如來像)이다. 남산의 좌불(座佛) 중에서는 가장 큰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전체적인 느낌은 바위 자체가 약간 뒤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거기 조각되어 있는 불상은 먼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너비 4.2m 되는 큰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설법인을 표시하고 먼 하늘에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대좌의 연꽃은 2겹으로 피었는데, 꽃잎마다 보상화가 장식되어 있고 머리만 사람이 조각을 했을 뿐 몸 전체는 천연의 바위 그대로 두었습니다. 즉, 몸체에서는 인공적 가공을 생략하고 선각(線刻)으로 손발을 그림으로써 주위의 바위산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기암절벽길입니다. 남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암절벽길 입니다. 잠시 휴식을 하며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바라봅니다.
고릴라 바위. 제가 붙인 바위이름입니다. 고릴라의 머리와 눈과 코와 입이 보이고 어떤 산행인이 입에 바위를 넣어 주었습니다. 고릴라가 먹을 것을 주어 감사하다며 인사를 합니다.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정상의 모습입니다. 여러 명의 산행인들이 정상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남산 안내판의 내용을 쳐다보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어느 산 어느 곳에서나 정상 풍경의 모습은 비슷합니다. 정복하여 기쁘다는 밝은 표정입니다.
남산 금오봉 정상입니다. 먼저 건강하게 산행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올라왔던 노천박물관 남산 길을 바라다보며 사색에 잠겨봅니다. 이곳은 해발 468m로서 냉골, 포석계, 지바위골, 약수골 등의 길로 내려가는 분수령입니다. 또, 정상석의 뒷면에는 "금오산을 노래함"이라는 비문도 적혀 있습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고 포석정지를 들렸다 가려합니다.
포석정지 방문자 센터입니다. 포석정은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시 탐방했던 곳인데 지금부터 얼마 전에 온 것인지 아내와 함께 손가락을 세어가며 재미있게 계산해 봅니다. 꿈과 포부가 많았던 시절의 수학여행이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포석정지입니다. 포석정(鮑石亭)은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에 있는 신라의 별궁이 있던 자리로 대한민국의 사적 제1호입니다. 건물은 없어지고 석조구조물만 남아 있습니다. 조성연대는 신라 제49대 헌강왕(875~885) 때로 추정되며 면적은 7,432m², 폭은 약 35cm, 깊이는 평균 26cm, 전체 길이는 약 10m입니다. 중국의 명필 왕희지는 친구들과 함께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읊어야 하며 시를 짓지 못하면 벌로 술 3잔을 마시는 잔치인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였는데, 포석정은 이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이곳에는 나이 드신 부부가 산책을 즐기고 있고 국립공원 직원 두분은 떨어진 낙엽을 쓸어 마대자루에 담느냐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웃으면서 답변합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포석정입니다. 현재 정자는 없어지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이 남아있습니다. 물길은 22m이며 높낮이의 차가 5.9㎝이고 좌우로 꺾어지거나 굽이치게 한 구조에서 나타나는 물길의 오묘한 흐름은 뱅뱅돌기도 하고 물의 양이나 띄우는 잔의 형태, 잔 속에 담긴 술의 양에 따라 잔이 흐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그 당시의 느낌을 느껴보려고 술잔 한잔을 받아 마셔봅니다.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더욱이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과 초겨울철이라 더욱 슬퍼지는 기분입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습니다. 신라를 이은 고려, 조선, 그리고 일제는 포석정을 한갓 유희 장소로 폄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포석정의 참모습로 바꾸어 지기를 기대하여야 하겠습니다.
경주 남산 금오봉 산행을 마치고 마지막 순서로 경주 명과 흙 찰보리 빵과 떡을 구입하기 위해 포석정지 안내 직원에게 경주에서 유명한 빵집을 소개 받고 귀가하면서 오릉 떡집으로 가서 한박스에 20,000원짜리를 구입하였습니다. 경주 명물 흙찰보리 떡은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떡입니다. 경주 떡의 가장 큰 특징은 10월 중순에 파종하여 이듬해 6월 초순경에 수확하는 찰보리 100%를 사용하고 모든 공정을 숙련된 전통 기술자가 직접 손으로 하기 때문에 정성이 담겨 있으며, 특히 인공조미료와 방부제를 쓰지 않음에 있습니다. 녹차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떡 특유의 구수한 맛을 한층 더 음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경주 남산 산행은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 귀한 시간이었습니다.그리고, 너무나 즐겁고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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