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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_Climb a mountain

금북정맥 청양 백월산 최단코스

by 의성별 2024. 8. 6.

백월산

청양 백월산

 백월산은 충남 보령시 청라면과 청양군 남양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570m의 금북정맥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산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의 산이라 곳곳에 으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도 볼 수 있고, 월산사의 큰 절터도 볼 수 있습니다. 백월산은 예부터 흰 달이 떠오른다고 해서 백월티. 백월산이라 하였고 그냥 월산이라 간단하게 부르기도 합니다. 아래동네 마을 이름도 다리티 (월티)라고 하는데 월치(다리재)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 합니다.
위치: 충남 보령시 청라면, 청양군 남양면 경계 소재
높이: 해발 570m
산행거리: 왕복 4.47Km
산행시간: 약 1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주차장소:  충남 청양군 남양면 백금저수지
들머리: 주차장에서 북쪽길

《산행시작》

백금저수지 앞 주차장과 백월산 들머리

 준비 운동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소나무 숲길

 숲길은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을 닮아 겉모습은 부드럽고 순해 보이지만 산으로 들어가면 꽤 험한 곳도 있고, 경관이 좋은 곳도 있고, 또 아기자기한 바위들이 곳곳에 있어 산행하기가 즐거운 산입니다. 계곡 길을 따라갑니다. 백금저수지에 모이는 맑은 물들이 쉼 없이 흘러 들어갑니다. 바위에 앉아서 물구경을 하고, 쉬었다가 다시 물소리를 따라 올라갑니다.

국가지정 번호판

 계곡의 끝지점까지 왔습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안녕" 인사할  시간입니다. 계곡 돌길을 마지막으로 하는 계단을 오르면 임도길이 나타납니다.

금계국이 활짝핀 임도

 우측 임도길에는 금계국이 활짝 핀 꽃 길이, 좌측에는 콘크리트 다리가 있습니다.
※ 좌측 임도 길이나 우측 임도길로 가시면 안 됩니다. 앞 숲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정표가 있습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길

 백월산 1.2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금계국 꽃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며 가다 보니 바로 숲 앞에 가려진 이정표를 놓쳤습니다. 이 백월산도 2번째 오는 산이기에 길을 놓치리라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꽃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산행하자, 왠지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어 임도로 올라왔던 길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서 자세히 살펴 이정표를 찾았고 정상적이고 올바른 길로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천국은 좋은 길이 아닌 좁고 험한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월산사터로 가는 길

 계단길을 오르니 위와 같은 돌길이 나오고, 휴식할 수 있는 평상이 나타나고, 곧 월산사터에 도착 합니다.

월산사터

 《동국여지승람 》에 "월산사재 백월산"이라는 기록과 3단의 축대를 쌓은 절의 전면 연화대석에 연꽃잎이 한 면에 3연씩 조각되어 있으며 끝이 반대방향으로 돌고, 선이 부드러워 고려시대 부터  조선시대 전기까지 사찰이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월산사의 샘물은 정말 좋았다고 하나 절 주변 생계를  위하여 나무를 베고, 석탄광산의 개발로 물줄기가 끊기면서 월산사가 폐사되었다고 합니다. 석축과 아름드리나무가 옛날 월산사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여 감회가 새롭습니다.

월산사터에서 정상으로 올라 가는길

 월산사터 주변에는 무속인들이 기도하는 곳인지 큰 나무 밑과 큰 바위 밑에  촛불이 놓여있습니다. 돌길로 정상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때 송진을 채취당해 상처 입은 소나무들이 이곳저곳에 보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능선길로 이어지며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니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산행하면 됩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수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상투바위를 지나고, 옛적에 백월산이 강이나 바다였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배문 바위도 지나칩니다. 이곳에서 더러 조개껍질도 볼 수 있다고 하여 저와 아내는 혹시 조개껍질을 발견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땅바닥을 현미경 보듯이 살펴봅니다. 옛날의 조개껍질을 발견하면 문화재의 귀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산 곳곳의 바다나 강이었을 듯한 흔적을 찾으면서 지구 변동을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곧 백월산 정상에 도착 하였습니다.

백월산 정상

 백월산 정상입니다. 중간에 아름다운 금계국 꽃을 구경하다 산길을 잃어 아내에게 체면이 손상되었지만 정상까지 산행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정상에서 세상을 향하여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전쟁이 멈추고, 자연재해가 일어나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BAC 인증 지라 사진 촬영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봅니다. "이 백월산이 정말 바다나 강이었을까? " 의구심을 가지고 올라왔던 길로 하산하였습니다

백금저수지

 차가 주차된 백금저수지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저수지와 산으로 올라가는 초입 그늘에 등산객이나 낚시인들이 쉬어가라고 정자가 있습니다. 정자 안으로 들어가 백금저수지를 바라봅니다. 약 5,000평 정도 규모이고 낚시가 가능하고 입질이 잘되어 낚시인들이 이 낚시터를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정자에 들어가 앉으니 비릿한 물고기 냄새가 산들바람과 함께 풍겨 시원하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아내가 준비한 김밥. 방울토마토. 견과류 등을 먹으면서 산행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백월산의 행복했던 산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