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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_Climb a mountain

한남금북정맥 구녀산 최단코스

by 의성별 2024. 8. 11.

구녀산

구녀산

 구녀산은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구녀산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구녀성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로서 정확한 축성 연대는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신라시대 백제의 낭비성 (상당산성)과 대결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전해 집니다. 산의 내부는 성터로서 우물과 수원지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전망도 좋아 서북쪽의  미호평야. 청주의 상당산성. 초정 약수 마을과 한남금북정맥 길이 보이는 천혜의 산성 요건을 갖추고 있는 산입니다. 구녀산은 원래 "구라산"으로 불렸으나 이곳 축성 설화와 관련하여 구녀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위치: 충북 청주시. 청원군 소재
높이: 해발 484m
산행거리: 왕복 2.44Km
산행시간: 약 5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충북 청주시 미원 초정로 978 버스정류소 주변 공터(양방향으로 있음) 또는 바로  위쪽에 있는 이티성 영토(음식점 상호) 주차장에 주차도 가능.

구녀산 이티성 영토

 저희 산행하는 날이 이티성 영토 음식점 휴일이라 이곳에 주차하였습니다. 주차장이 넓어 청주시민 들은 이곳에 주차하는 듯하였습니다. 이티성 정면으로 좌측과 우측에 모두 들머리가 있습니다. 좌측은 물레방아 뒤쪽 돌계단을 따라 올라 가고,  우측은 이티성 영토 건물 우측 쪽으로 약 15m 올라가다 보면 큰 LPG 가스통이 나오고 구녀산 등산로 들머리가 나옵니다.

구녀산 들머리

 "구녀산 등산"로 이정표가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야외수영장이 나오고 거기서부터 걷기 좋은 숲 속길입니다. 오래전 제가 청주에서 근무할 당시 성터길 답사를 많이 하였습니다. 구녀산성터  올라가는 길에 (지금 걷고 있는 이길) 뽕나무 열매가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다음날 아내와 아들. 딸을 데리고 와서 각자의 모자에 가득 따다가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오디 먹는 계절만 되면 아내와 딸은 오디 따먹으러 가자고 졸랐지만 타 도시로 전근하였고 시간이 없어 미루다 오늘에야 와 보니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많던 오디 나무가 한 그루도 안 남아 있었습니다. 명상과 매미울음 소리를 들으며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구라산성 표시판이 보입니다.

구라산성 표시판

 산길 위쪽으로 산림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고 산자락 아래로 조금 시야가 트인 그사이로 마을 하나가 보입니다. 그 유명한 초정약수 초정리입니다. 또 산꼭대기에 운동 기구가  있어 아내와 함께 몸을 가볍게 풀고 구녀산성 유래 표지판 앞에 섭니다.

구녀산성 유래 표지판

 구녀산성 표지판 앞에 서서 산성의 유래에 대해 읽어 봅니다. 구녀성의 축성 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며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집니다. 이곳 산정에 아들 하나와 아홉 딸을 가진 홀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이들 남매는 모두 장사였는데 항상 불화가 잦아 마침내는 생사를 건 내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기인즉 딸 아홉은 산 꼭대기에 성을 쌓는 일이고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한양에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내기를 시작한 지 5일 되던 날 어머니가 상황을 살펴보니 성은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데 한양 간 아들은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이에 내기에 지게 되면 아들이 죽게 될 것을 생각하고 어머니는 가마솥에 팥죽을 끊여 딸들을 불러 모아 팥죽을 먹으며 천천히 해도 되리라  했습니다. 뜨거운 팥죽을 식혀 먹고 있는 동안 아들은 부르튼 다리를 이끌고 피를 흘리며 돌아왔습니다. 그리하여 내기에 진 아홉 딸은 성위에 올라가 몸을 던져 죽고 부질없는 불화로 아홉 누이를 잃게 된 동생은 그 길로 집을 나가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남편 무덤 앞에 아홉 딸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여생을 보내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때 당시 죽은 아홉 딸과 부모의 묘는 이 성안에 2줄로 배열된 11기의 묘라고 전해집니다. 슬픈 유래를 생각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덧 구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구녀산 정상

 구녀산 정상입니다. 한남금북정맥의 산등성이를 내려다보며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던 구녀산성 터였던 곳에서 하나님께 "이 땅에 전쟁이 없게 하여 주시옵고 고구려 땅이었던 북한과 중국의 간도, 러시아의 녹둔도와 연해주 땅까지 고토를 회복 시켜 주시옵소서"라고기도 하였습니다. BAC 인증 지라 기념촬영과 인증지 등록을 마치고 원점회귀 하였습니다. 보람 있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정약수
 청주에서 동북쪽으로 약 16Km 지점에 위치한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약 600 년  전에 발견되었습니다. 동국여지승람 제103 권에 그 유래가 밝혀져 있습니다. 매웁고 차가운 천연 탄산수가 용출되는 영천으로서 일찍부터 전국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또한 세종대왕이 행차하여 60일간 머물며 안질을 치료한 바 있는 유서 깊은 약수터입니다. 1일 용출량은 358 ton 정도이며 이것을 이용하여 천연 음료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2개의 음료수 공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한 리튬 온천으로 욕탕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사이다의 톡 쏘는 형태처럼 뽀골뽀골 물수포가 올라오며 피부가 약하고 민감한 부위가 따끔거려 처음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탄산  온천의 진수를  맛보게 합니다.

세종스파텔 카운터

 세종스파텔 초정약수 카운터입니다. 1회 입장권 10,000원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었는데 지금은 한산합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되어서 인지 나이 드신 어른들만 보였습니다.

초정약수탕

 탕 안에서 온천수 물을 마실 수 있어 음용하면서 온천욕을 하면 그 효능이 배가된다고 합니다. 가슴이 확 뚫리고 머릿속 깊숙이 있는 영혼까지 시원함을 느낍니다. 세종대왕께서 업무 과로와 학문연구로 안질 때문에 고생하실 때 이곳에 피접 오셔서 상태가 호전되셨다고 하던데... 저도 눈을 물속에 담그고 몇 번이고 끔뻑끔뻑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눈이 금방 상쾌해집니다. 또 탕 속에 들어가 국선도 호흡법으로 기를 돌리거나 명상을 하면 막혔던 혈관이 확 풀립니다. 세종대왕이 된 기분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지친 몸을 세욕하고 나니 신선이 된 기분이고 아픈 곳이 모두 치료함을 받은 기분으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함이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