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상월산
상월산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 위치한 해발 970m의 백두대간에 속해 있는 산입니다. 남쪽으로는 이기령( 820m)과 갈미봉(1,260m)이 있고 북쪽으로는 원방재( 730 m) 재를 거쳐 이름 없는 1,022봉과 백복령( 750 m)이 위치해 있습니다. 북쪽 사면은 설악산의 공룡능선만큼이나 경사가 급하여 마치 병풍을 둘러놓은 것 같습니다. 정상은 헬기장으로도 쓰입니다. 정상에 서면 남북으로 용처럼 꿈틀거리는 대간 줄기의 군봉들이 행진을 하듯 나열하고,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내륙의 하늘 아래에는 산봉우리들 이 다도해의 섬 모양으로 떠 있는 광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검푸른 동해바다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상월산은 ‘높은(上) 산’이라는 뜻으로 실제의 달(月)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월(月)은 우리말의 ‘달’인데 옛적에 이 말은 ‘달(達)’로 표기하면서 의미는 ‘산’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월산(月山)’은 ‘산’의 겹쳐진 표현이며, 상월산은 ‘상산(上山)’, 즉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거나 ‘가장 빼어난 봉우리’를 말합니다.
위치: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 위치
높이: 해발 870m
산행거리: 11.2km
소요시간: 4시간 30분 정도
네비검색지: 강원도 정선군 부수배리길 63 - 6 부수배리 펜션
《산행코스》
부수베리 계곡 입구 - 원방재 - 상월산 -원방재 - 1022봉 - 원방재 - 원점회귀
네비검색지인 부수배리 펜션에서 약 10m 정도 오르면 부수베리 계곡 입구에 도착합니다. 부수베리 계곡은 강원도 정선군 백두대간 갈미봉(1,262m)과 수병산(1,220.5m)에서 발원하여 북서쪽 가목리로 흐르는 5.5km의 계곡입니다. 부수베리의 지명은 옛사람들이 일상생활용품으로 오늘날의 성냥 대신 돌과 돌을 마찰시켜 담배 불로 이용하던 부싯돌이 생산되던 곳으로 부수베리골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도 있고 또 다른 부수베리 지명의 유래에서는 '베리'는 벼랑을 뜻하며, '부수'는 계곡물 위에 떠 있는 소나무 벼랑길 또는 계곡의 바위 색깔이 하얀 차돌박이와 같이 흰색이라 부수라고 불렀다는 설도있습니다.
부수베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준비 운동을 하고 있는데 등산 스틱을 가지고 계곡에서 내려오는 60대쯤 보이는 사람에게 백두대간 "상월산에 가려면 이 계곡을 따라가면 됩니까"라고 묻자 "백두대간은 저쪽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며 엉뚱한 곳을 가르쳐 주어 길이 아닌 엉뚱한 길로 헤매다가 30분가량 길 품팔이를 하였습니다. 이곳 인심 한 번 고약했습니다. 그렇지만 부수베리 계곡길의 풍경이 너무 좋아 허허 너털웃음으로 분을 삭였습니다. 텐트를 치고 숙박하신 분에게 물어볼 것을 하며 후회도 해봅니다.
트래킹으로 이기령을 넘을 때는 이 괘병산 계곡입구를 따라 걸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부수베리 계곡물이 참 맑고 시원합니다. 청량감도 있습니다.
이기령 가는 길옆으로 부수베리 계곡물이 흐르고 양배추 밭에서 농부 아저씨가 열심히 땀을 흘리며 농사일을 하는 모습이 행복하고 정겹게 보입니다. 왼쪽길은 상월산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이기령 가는 길입니다. ※ 상월산 최단코스 산행은 왼쪽입니다.
상월산 가는 길의 2차 차단기입니다. 차단기를 넘어 계속 직진해 가시면 됩니다.
계곡물 소리가 이곳까지 들립니다. 아침시간이라 물안개가 뿌였게 끼어 신선들이 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저와 아내도 신선이 되어 행복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상월산에 올라가는 원방재 길목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백두대간 길이라 입구의 잡풀은 산림청에서 제초작업을 해놓았습니다.
원방재는 상월산 서쪽 급경사지역 아래에 있는 노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륙 쪽으로 오솔길 따라 50m쯤 내려가면 물을 만나고 물길 아래에 군대마을과 연결되는 임도가 있습니다. 원방재에서 상월산을 바라보면 마치 성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고 동쪽의 협곡이 신흥동 서학골입니다. 내륙 쪽 샘터 아래에 있는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부수베리 삼거리를 거쳐 군대마을이나 도전마을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 북쪽으로 가면 1,022봉이고 우측 남쪽으로 가면 상월산입니다. 오늘은 상월산을 먼저 산행하겠습니다.
상월산 정상까지 1.5km입니다. 계단목은 지탱하는 땅이 장마로 씰리어 내려가서인지 움푹 파인 땅에 힘들게 버티고 있는 데 사용이 불가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이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상월산은 백두대간의 산이며 서학골의 진산이자 마을의 수호산으로 용루폭포의 발원지입니다. 비룡음수형의 주봉으로 여의주의 수병산(괘병산) 천기를 받아 장수공깃돌 바위와 망바위에 생기를 전했다는 신성한 산입니다. 상월산 정상에 장수가 올려놓았다는 공깃돌 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이곳은 천연기념물 산양서식지로도 유명합니다."라는 내용의 설명표시판입니다. 계속 올라가면 백두대간 길이라 산행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어떤 리본은 나뭇가지에 어렸을 때 달아놓았던 것이 나무가 자라면서 사람의 손에 닿지 않게 높이 달려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계속 리본을 따라 산행을 하면서 아내와 산이야기도 나누며, 아이들 이야기도 나누며, 신앙 간증이야기도 나누며, 또 백두대간 길에 위치한 산세들의 모습을 봅니다. 이 구간의 백두대간길 산행이 어려운 구간입니다. 산세가 그에 걸맞게 험난해 보입니다. 청옥산도 있고 두타산 등등이 이 구간에 위치해 있어 저도 이곳을 종주할 때 무척 힘들었던 곳입니다. 아내와 딸은 힘들고 준비한 물이 없다고 포기하고 청옥산 밑으로 내려갔던 그런 구간입니다. 그때를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산행을 하다 보니 벌써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상월산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올라왔던 원방재로 다시 하산하였습니다. 내려가면서 북쪽에 있는 백복령, 석병산, 그리고 잠시 후에 인증할 이름 없는 1,022봉을 바라봅니다. 아내는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힘들다고 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곧 원방재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두대간 생태문화탐방로 안내표지판입니다. 시간이 있으면 꼭 가고픈 곳이었는데 다음에 가보아야겠습니다.
1,022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은 상월산 보다 수월합니다. 백두대간 길이라 이정표와 등산리본이 잘 달려 있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백두대간 길을 인생길과 비교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용처럼 꿈틀거리는 대간 줄기의 군봉들이 행진을 하듯 나열하였고,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내륙의 하늘 아래에는 산봉우리들 이 다도해의 섬 모양으로 떠 있는 광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검푸른 동해바다도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주여! 저의 인생길도 이렇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바위산이 아닌 적막한 숲 속 길을 여름 벌래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또 인생길을 생각하면서 아내와 행복하게 백두대간 길을 산행을 하니 벌써 이름 없는 1,022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두대간 상월산과 1,022봉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니 몸은 힘들지만 성취감은 최고입니다. 먼저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음에 기도를 드리고 오늘 걸었던 산 봉우리들을 쳐다보며 행복함을 느껴봅니다. BAC 인증 지라 사진촬영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였습니다.
오늘 산행거리가 총 11.4km 긴 거리였지만 부수베리의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또, 계곡 옆으로 안개 낀 백두대간의 침엽수림 길을 걸었습니다. 원시림의 산이였고 원시림의 계곡물이었습니다. 너무 행복한 백두대간 산행이었습니다. 아내의 마지막 산행코스인 물놀이 시간입니다. 물보라가 보기만 하여도 더위를 날려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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