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산
덕숭산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95m입니다. 일명 수덕산(修德山)이라고도 합니다. 해발은 높지는 않으나 아름다운 계곡과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많아 예로부터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려 왔습니다. 문화재로는 한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수덕사대웅전(국보 49)과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1263)이 유명합니다. 그 밖에 승려 김일엽이 기거하다 입적했다는 비구니 도량 견성암이 있고, 산 정상에는 수덕사와 1,020개의 돌층계로 이어지는 정혜사가 있습니다. 또한, 정혜사로 가는 중에 만공이 건립한 25척의 석불로서 머리에 이중의 갓을 쓰고 있는 미륵불입상과 만공을 추도하기 위해 세운 만공탑 등이 있습니다. 1973년 3월 덕숭산과 인근 가야산(伽倻山:678m)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이 산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예산군 제1경으로도 선정된 수덕사입니다. 수덕사는 많은 문화재, 미술품을 간직한 천오백 년 고찰로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산은 기암괴석이 풍부하여 바위들이 사람의 두개골이나 노적가리, 사나운 짐승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지닌 절묘한 형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절경으로는 원효봉과 석문봉, 해태바위 등이 있으며 문화재는 수덕사 외에 정혜사, 만공탑, 여승당, 보덕사 등이 있으고 관광지는 덕산온천 외에 충의사(매헌 윤봉길 의사 유적) 등이 있습니다.
위치: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
높이: 495m
산행거리: 왕복 5.4km
산행시간: 2시간 10분(휴식 포함)
네비 검색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25-36 수덕사주차장
산행코스 : 수덕사 주차장 - 수덕사 일주문 - 대웅전 - 소림초당 옆 -
관음보살입상 - 만공탑 - 정상 - 원점회귀
《산행시작》
수덕사 주차장입니다. 주차비는 2,000원이며 후불제입니다. 화장실은 시설이 좋고 깨끗합니다.
※ 상가쪽으로 가셔서 좌측 길로 가시면 됩니다. 오른쪽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상가를 지나갑니다. 산채더덕 맛집이 참 많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 상인분들이 여러 가지 과자도 나눠주시는데 돼지감자 진짜 맛있더라구요. 아내가 뻥튀기를 좋아하여 사주자 사소, 사소하며 좋아합니다. 사주었잖아 했더니 사소라는 뜻은 소학행(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아재개그라 하였습니다.
수덕사의 전설입니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도령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 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 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목욕재계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 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낭자의 한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 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입니다. 자! 덕숭산 수덕사 일주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일주문이란 부처님을 향한 모든 진리는 하나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길목의 상사화가 방문객들을 환영하듯 차렷 자세로 질서 정연하게 서있습니다. 힘들까 보아 아내가 쉬어라는 구령을 붙입니다. "쉬어". "편히 쉬어" 군대 갔다 온 나보다 구령을 더 잘 붙입니다.
대웅전. 덕숭산 정상가는 길의 나타납니다. "편히 쉬어" 했는데도 구릉 위에서 차렷자세로 반겨 주어 무척 행복합니다.
사천왕문으로도 위풍당당하게 들어갑니다. 마음이 넓고, 곧고, 깨끗하면 사천대왕이 악귀로부터 보호해 주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떳떳하고 당당하지 않을까요? 사천왕문은 사천왕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사천왕은 지국천왕(동) 증장천왕(남) 광목천왕(서) 다목천황(북) 이렇게 네 분이 계시고 사천왕문 안쪽에 사천왕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연세 많은 참배객들이 관광버스로 3차 오셔서 지금 막 올라 오고 계시니 조금 후에는 시끌시끌 웃음꽃이 피겠지요. 대웅전은 평화롭고 웅장합니다. 또, 수덕사의 보물 중 하나이죠. 국보 제49호입니다.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입니다. 고려시대 건물이라서 그런지 위화감이 장난 아닙니다.
대웅전 앞 큰 소나무 밑에는 방금 도착한 참배객들이 양산을 쓰고 더위를 피하고 있고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아마 여고 시절 동창생인 것 같습니다. 조잘 조잘 너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대웅전을 좌측 옆으로 지나면 정상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덕숭산 가는 들머리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산중인데도 모래 백사장이 있고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아취형 구름다리가 걸쳐 있습니다. 옆으로는 사찰의 추녀가 있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는 풍경입니다. 어디서 풍경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직진으로 가셔야 합니다. 운치를 찾는다고 구름다리로 가시면 안 됩니다.
덕숭산 정상 부분인 정혜사 까지 이렇게 폭포와 돌계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돌계단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산이 높지 않고 저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시며 산행하시면 참 좋습니다. 덕숭산은 참 아기자기한 산이고 주변 풍광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뷰가 최고입니다.
정상까지 1.22km 남았습니다. 또 풍광이 좋은 소림초당이 보입니다.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듯합니다. 꼭 신선들이 사는 곳 같습니다.
소림초당입니다. 자연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앞쪽으로는 실폭포가 흘러내려 자태를 더욱 뽐냅니다. 소림초당은 1920년 서산 간월암을 세운 만공스님이 세운 초당으로 동양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덕숭산의 백미입니다.
향운각에는 25척의 관음보살상 입상과 여덟 가지 고통을 없애준다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수를 마시며 즐거워합니다.
약수를 마시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자 아내와 나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달고, 살아 흐르는 생명의 물을 마시자 8가지의 고통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참 신통한 샘물입니다.
정상 1.1km 남았습니다. 덕숭산은 전망이 좋아 금북정맥의 산줄기들과 인간들이 살아가는 산아래 마을들을 바라보며 산행을 하니 모든 것이 다 즐겁기만 합니다.
예산 수덕사 만공탑은 만공스님(1871~194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947년에 세운 석탑으로 전통적 승탑 형식을 탈피한 근대적 기념탑입니다. 육각의 지대석 위에 원형의 괴임돌을 놓고, 그 위에 세 개의 기둥을 평면 Y字형태로 세운 후, 그 위에 구체(球體)를 올려놓았습니다. 기둥 세면의 빈 공간에 오석(烏石)으로 면석을 조성한 후, 정면에는 ‘만공탑’, 좌우측면에는 ‘世界一花’(세계일화), ‘百艸是佛母’(백초시불모)를 비롯한 만공스님의 친필과 행장, 법훈 등을 새겨져 있습니다. 탑 주위에 두른 육각의 돌난간은 후대에 만공탑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만공탑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타파하고 한국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한 만공스님의 사상과 불교 교리를 상징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고, 각 부재의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어 근대기 사찰 조형물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스님들의 채전밭은 풍년입니다. 올해 농작물들은 가물어서 흉작인데 이곳 채전밭은 수덕계곡의 맑은 물이 펑펑 솟아 나와 물걱정은 안 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곳까지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채전밭에는 PVC 파이프로 연결된 관개수로가 있습니다. 올겨울 김장은 풍성할 듯하여 저의 입가에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서 덕숭산 돌계단 1020 계단이 끝나고 정상까지 흙길이 펼쳐집니다. 거의 참나무길이라 심호흡하면서 산행하기에 적당합니다. 1020개 돌계단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행의 의미.
무명바위 앞에 섰습니다. 무명바위라 제가 이름을 붙여봅니다. 보기에는 꼭 거북이가 목을 내미는 형상이라 꼭 거북바위 같습니다. 제가 자료를 못 찾아 무명바위라 했지 이 멋있는 바위가 이름이 없을 리 없겠지요.
무명바위에서 본 금북정맥의 산줄기와 예산 산골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위쪽으로 덕숭산 정상이 보입니다. 눈으로 볼 것이 많아 참 좋았습니다. 햇볕도 많이 받았습니다. 혹사당했던 눈이 주인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합니다. "주인님! 오늘 저를 시원하게 힐링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에 대한 답으로 눈을 사랑으로 한번 쓸어 줍니다. 별말을 다하네!
덕숭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을 붙잡고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쳤습니다. 저희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정상에서 전지 작업을 하던 덕산도립공원 직원 2분이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앞은 가야산이고 남동쪽은 용봉산"이라고 자세히 가르쳐 주어 산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령산맥을 큰 정맥길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산은 왔던 길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봄에 산행하였던 가야산과 석문봉. 일락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도 좋지만 그때도 좋았었습니다.
100대 명산인 용봉산도 바라봅니다. 저 산 끄트머리가 덕산 온천입니다. 용봉산을 횡단하여 덕산온천에서 샤우나 하였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하산 길은 멋있는 금선대 선문으로 내려갔습니다. 옆 사찰이 정예사라고 하던데 외부인 출입금지 지역이라 패스하였습니다.
2024. 09. 25일 계절은 가을인데도 한낮의 더위가 극성을 부립니다. 더위도 식힐 겸 앉기 편한 너럭바위에 앉아 손과 발을 담가 더위를 식혔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같이 산행하는 아내가 더욱 사랑스러웠습니다. 여보! 수고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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