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산
보광산은 충북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소수면 소암리의 경계에 위치하는 해발539m의 육산으로 괴산 35 명산에 드는 산입니다. 보광산에서 청안면의 칠보산, 좌구산, 구녀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는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한남금북정맥입니다. 성황천이 이 보광산 바로 아래 성황당에서 발원하여 동진천에 합류해서 흐르다가 다시 달천으로 유입됩니다. 보광산의 원래 이름은 '봉학산'이었다가 조선 중기부터 '보광산'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정상 부근에는 봉학사 터가 있는데 고려 때 조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봉학사지 오층석탑이 남아 있고 보광산에서 청안 칠보산 좌구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들은 산맥이라기 보다 구릉 연결에 불과 하나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노령산맥에 속하며 보광산은 육산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아 산행하기 좋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괴산의 명산입니다. 해동지도와 대동여지도에 보광산 옆에 봉학산 이름이 같이 표기되어 보광산과 봉학산이 인근 산과 더불어 혼용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괴산군읍지(1902)의 지도에는 보광산만 표기되어서 봉학산 지명이 점차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신증동국여지승람(괴산)에 보광산은 "군 남쪽 26리에 있다. 산 꼭대기에 작은 우물이 있다."라는 기록이 있고, 여지도서(괴산)에서도 이 우물을 언급하고 있으며, '보은현은 속리산에서 뻗어 나온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도 보광산이란 지명으로 나옵니다
위치: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와 소수면 소암리의 경계
높이: 539m
산행거리: 왕복 2.6km
산행시간: 약 55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충북 괴산군 모래재로 시동 2길 23 보광사
《산행시작》
보광산 주차장입니다. 네비는 보광사로 찍고 이곳에 주차후 보광산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 공터에 차량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없습니다. 모래재 시동 2길로 들어오는 길은 외길이라 차가 내려올까 불안하지만 피할수 있는 길이 중간중간에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보광산 까지 오르는 길은 참 멋있고 낭만이 있는 길입니다. 최단코스로 산행해서 산의 참맛을 느낄수 없어서 그렇지 보광산은 괴산 100산에 선정될 만한 산입니다.
주차장 윗편에 한남금북정맥 등산로가 안내도가 있습니다. 한남금북정맥길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필히 거쳐야 하는 산입니다. 한남금북정맥(총 도상거리 158.1km)은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왕봉(1057.7m)에서 분기하여 북으로는 한강(총길이 494.5km) 과 남으로는 금강(총길이 401km)의 분수계 를 이루며, 충청북도를 북서방향으로 연결하고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까지 백두대간 에서 남한의 정중앙을 잇는 큰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내려온 한남금북정맥은 충북 보은의 구봉산등 500m급의 많은 봉우리를넘으며 이어지다 청주의 선도산과 백제시대의 유명한 상당산성을 지나 괴산의 좌구산을 넘고, 음성의 보현산과 소속리산을 넘으면서 꾸준히 500m~600m급의 정맥 길로 줄기차게 이어오다 음성의 금왕읍을 통과하면서 표고 150m 이하의 구릉지대(도상거리 20여km)로 이어지게 되고, 다시 이천의 마이산을 넘으면서 안성의 칠장산에 올라 한남금북정맥은 분기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한남금북정맥 안내도를 유심히 바라보던 부부가 "한남금북정맥 산행하세요"라고 저희부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한남금북정맥이 이곳에 있는지는 몰랐고 보광사 절에 들렸다가 신비의 약수도 보고 봉학사지 오층석탑에 대해 탐구하고, 김찬판의 묘도 보고, 이곳이 명당자리가 많이 있는 산이라 산세도 보고 싶어 왔다고 합니다. 우리부부가 전혀 몰랐던 내용을 자세히 알려 주셔서 너무 감사했으며 차를 떠내보낸 후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보광산 들머리입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1.3km입니다. 이정표에는 괴산의 명산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괴산의 명산이라하니 가슴이 설레입니다. 괴산이란 뜻같이 정말 괴이하고 아름다운 산이 많은 곳이라 제가 즐겨 산행하는 장소입니다.
들머리에서 5m 정도는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고, 또 2-3 정도는시멘트 블럭을 깔아놓았는데 비가 오면 진창이라고 합니다. 차를 가지고 올라가려다가 애를 먹은 산행인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정상까지 차량으로 오르려는 욕심때문에 땅의 이곳저곳이 깊게 파여 있습니다. 그날의 전투를 보는 듯하여 웃음이 납니다.
※보광사 입구 공터에 차 주차를 추천합니다.
보광산 정상이 1.0km 남았습니다. 이곳부터 산길이 완경사로 산행하기 딱 좋은 길입니다. 산길이 그늘져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걷습니다. 단전호흡을 하면서 걸어봅니다. 평탄한 길에서는 호흡훈련하기가 쉽습니다. 호흡이 몇번 엉키기는 하였지만 빛이 있는 산이라 그런지 호흡훈련의 성과가 좋았습니다.
한남금북정맥길이라 산 이곳저곳에 산악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참나무 숲길이라 가을 풀벌레 소리가 들립니다.
보광산 가는 길목에 예쁜 정자가 있어 산악인들이 쉬어갑니다. 풍광이 너무 좋습니다. 하늘에 뭉개구름도 예쁘고요. 정자에 올라 심호흡도 하고 준비해온 음료수와 과일도 먹습니다. 정자 아래에는 봉학사지 오층석탑과 명당자리의 묘가 보입니다. 그러니 이곳도 명당자리에 지어진 정자네요.
정자 바깥으로 산길이 좋게 나있습니다. 하지만 최단코스길이 아닙니다. 저는 길이 좋지 않은 정자 아래길로 내려갔습니다. 봉학사지 오층석탑 오층석탑(충북 유형문화재 제 29호)이 나타납니다.
봉학사지 오층석탑이 있고 오층석탑 후면에 묘 2기가 있는데 봉학사와 관련이 있는 김참판의 묘라고 합니다. 이 묘자리는 봉학사의 대웅전이 있던 자리라 합니다. 이 터가 금계포란형으로 천하에 드문 명당자리라 참판을 지낸 김 아무개의 자손들이 세도를 등에 업고, 절을 허물어 이 명당자리에 김참판의 묘를 썼다 합니다. 봉학사가 철거된 지 여러 해 지난 후 괴승이 나타나 앞산의 물길을 둑을 쌓아 돌리도록 하여 후손을 잇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그리고 오층석탑앞으로는 샘물(산꼭대기에 있는 작은 우물)이 있는데 음용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보광사 입구에서 만났던 분이 안오나 기다려 보았지만 오지않네요. 봉학사지 오층석탑은 높이 4.97m이며 1976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 석탑이 서 있는 곳은 보광산(普光山) 보광사(普光寺, 혹은 봉학사)가 있었던 곳이나 오래 전에 폐사되었으며 현재는 이 탑만이 남아 있는데, 약 50여 년 전에 누군가가 쓰러뜨리고 탑 안에 있던 보물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1967년에는 산재해 있던 석탑을 중건하는 도중 2층 옥개석 상면의 원형 사리공 안에서 3구의 소상과 길이 4.1㎝, 너비 3.4㎝의 묵서기지본이 들어 있는 청동제감울 수습하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당시 발견된 청동여래상 시주문에 의하면, 보광산 보광사가 아니라 봉학산 봉학사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탑은 4매의 지대석 위에 세워진 오층석탑으로서 초층 옥신과 옥개가 모두 1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대석은 4매 중 1매는 없어지고 3매만이 탑 앞에 배례석으로 놓여졌으며, 기단부로 놓여진 부분은 4매석으로 면을 댄 중앙에 앙화대를 놓았으나 이것은 석탑과는 관련이 없는 듯합니다. 기단부는 원래의 돌이 아니라 후보한 것이며 현재 상륜부는 없어졌습니다. 각 부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조성연대는 고려 초기로 추정됩니다.
제초작업을 안해 잡초밭인 정맥길입니다. 가만히 쳐다 보면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2m 정도 올라갑니다. 석물이 보입니다. 이길이 정상가는 길입니다.
비석 석물 옆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있습니다. 석물을 봐서는 이곳도 묘였던 것 같은데 분봉은 없습니다. 양지바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제가 보아도 이곳은 명당자리인것 같습니다.특히 김참판의 묘는 금계포란형 명당자리인것 같은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절을 폐사시키고 그곳에 묘를 썻다는 것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지요. 몇년 후 괴승이 나타나 앞산의 물길을 둑을 쌓아 돌리도록 하여 후손을 잇지 못하게 했다고는 하지만 진짜 후손이 끊겼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도 김참판의 묘는 괴산시에서 벌초를 해주었는지 관리가 잘되어 있습니다. 나쁜 세도가 중에 이런 자들이 어디 한둘이었겠습니까?
※금계포란형이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자택을 중심으로 화목과 보호의 상징인 좌청룡 우백호가 양팔을 벌려 어린 아이를 안 듯이 잘 감싸안고 있으며 부의 상징 주작을 의미합니다. 금계포란형에다 좌청룡 우백호가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곳은 당연히 명당 중의 명당일 수밖에 없습니다. 금계포란형 구조는 집안의 화목을 더해줍니다. 가화만사성. 집안 일이 편안하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는 만고의 진리를 실현하기에 금계포란형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터라고 합니다.
석물에서 약 10m 정도 오르면 햇볕이 잘드는 능선의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명당자리에 묘를 쓴 김참판집은 정말 자손들의 손이 끊겼을까 생각해 봅니다.
산능선으로 오르니 한남금북정맥길이 보이고 100m 앞에 보광산 정상이 보입니다. 짧은 코스라 깊이 있는 명상을 즐길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참판의 자손들의 잘못된 행위의 결과를 생각해 보면서 깨닫는게 많았던 산행이었습니다.
보광산 정상입니다. 조망은 없지만 괴산의 명산답게 공기가 좋고 포곤한 산입니다.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인증지라 사진촬영후 인증등록을 마친후 잠시 명상을 합니다.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식으면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보광산은 괴산의 명산인 모양입니다. 차 타고 내려가는 중에 하늘에서 서광이 비치며 사람 얼굴을 만듭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보덕산(큰산)입니다. 그곳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생가가 있은 곳입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1일2산을 하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산_Climb a mount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덕사 덕숭산 최단코스 (217) | 2024.09.26 |
---|---|
한남금북정맥 보덕산(普德山, 큰산) 최단코스 (214) | 2024.09.22 |
영월 마대산 최단코스 (193) | 2024.09.15 |
동강 백운산 최단코스 (183) | 2024.09.12 |
백두대간 상월산, 1022봉 최단코스 (185)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