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산
팔봉산 (八峰山)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양길리. 금학리에 걸쳐 팔봉면 중앙에 솟아 있는 해발 362m의 산입니다. 팔봉산 명칭의 유래는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팔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8봉 중 3봉입니다. 팔봉산은 원래 8개의 봉우리보다 하나 많은 9개의 봉우리가 있었는데 가장 작은 봉우리를 제외하고 8개의 봉우리를 가리켜 팔봉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가장 작은 봉우리가 매년 12월 말에 운다고 전해집니다. 팔봉산에 관한 기록은 호산록에서 처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호산록 기록에 따르면 '여덟 봉우리가 산 위에 나열되어 있으므로 팔봉산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첫째 봉우리는 운암사 뒤에 있는데 가장 우뚝하며 3면이 모두 석벽이고 창암절벽이어서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고서는 능히 올라갈 수가 없다. 그 일면에는 가느다란 길이 돌 위에 얽히어 돌고 있어서 겨우 사람만 다니는 통로가 된다. 봉우리 안쪽은 평탄하고 광활하여 가히 백사람을 수용할 수가 있다. 사람들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기를 옛날에 은산 이문이라는 강도가 있어서 부하 백여 명을 거느리고 이 봉우리 안으로 들어와서 점거하고 굴을 만든 다음 평민을 갈취하고 살해했다고 한다. 당시에 병사가 이를 듣고 도적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 잡으려고 많은 군사를 풀어 세 겹으로 포휘하여 수비하니 도적이 굶주려 죽기도 하고 굴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봉우리뒤쪽 창암절벽은 수비하지 못하였으므로 남은 도적이 밤에 수비하지 않음을 알고 굴 속에서 나와 도망쳤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팔봉산은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가파른 암릉 코스, 서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입니다. 등산로는 이웃한 장군산과 금강산으로도 이어집니다. 팔봉산의 제일 높은 제3봉은 삼면이 석벽으로 되어 있고 운암사지를 비롯하여 정수암지, 천제 터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찰이 존재했었으며 마을의 중요한 행사가 치러졌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뭄이 심할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팔봉산 서쪽의 해안 지역에는 대부분 평탄한 잔구성의 산들이 산재하고 내륙 지역에도 낮은 산들이 능선을 이루어 파랑상의 구조를 갖는데, 이것도 대부분이 잔구성의 구릉이나 평탄지로 되어 있습니다. 팔봉산 [362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연화산[284.2m], 남쪽으로는 금강산[316.1m], 장군산[203.5m] 등이 능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의 낮은 하상이나 평탄지에는 충적토가 분포하고 산록에서 산 정상 쪽으로 가면서 암석의 분포가 두드러진다. 특히 팔봉산의 가장 높은 봉은 오랜 기간에 걸쳐 화강암의 풍화에 의해 암석이 노출되어 각종 지형 경관들이 나타난다. 팔봉산의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로 구성된 전체적인 경관은 화강암의 차별 침식과 풍화 과정에 기인하며, 그 위를 덮고 있는 식생의 밀도와도 관련이 있다. 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걸쳐 있으면서 동남쪽의 금강산과 연결되는데 전체적인 형상[팔봉산~금강산~연화산]은 U자형의 산세를 이루면서 바다 쪽으로 만입형의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팔봉산의 산록 완사면이나 평탄지에는 생강이나 마늘, 양배추 등 비교적 지력이 많이 소모되는 특용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팔봉산 하계망은 광역적으로 볼 때 팔봉산, 연화산, 금강산을 중심으로 하는 3개 산이 모여서 이루어진 삼각형 구조의 산세와 지형이 특징이다. 즉, 이 3개의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각각 사방으로 퍼지는 방사상의 하계망구조를 가지는데 낮은 해발 고도, 해안 지역과 인접한 관계로 하천 길이는 짧고 하계 밀도도 작은 편이다. 이중 팔봉산과 연화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대부분 바다로 유입된다. 하계망구조는 방사상의 수계가 정상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있어 유수가 분산되기 때문에 계곡의 발달이 미약하고 풍화 물질의 개석과 침식이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계곡의 폭이 상류 구간에서는 좁고, 중·하류 구간으로 가면서 점점 넓어지며 계곡은 별로 깊지 않다.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양길리. 금학리에 걸쳐 팔봉면 중앙에 위치
높이: 해발362m
산행거리:왕복 3.4km
산행시간: 1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 검색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820 팔봉산 무료주차장
《산행시작》
팔봉산 주차장입니다. 주차비와 입장료 무료이고 화장실은 깨끗합니다.
팔봉산 등산로입니다. 사계절 아름다운 한국의 명산 팔봉산. 아내는 산행하기 전 언제나 산행지도를 꼼꼼하게 읽고 혹시 제가 길인도를 잘못하면 수정해 줍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산행길목에서 시 한수 읽고 가는 것도 풍류입니다. 아내와 큰 소리 내면서 읽어봅니다.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스스로 탄식하며(자탄 自嘆)
술 한잔에 시한수 정숙함엔 함당치 않으나 시는 울적한 회포 논할 수 있고 술은 능히 맺힌 근심 풀어낸다네 세상일 들릴 땐 모래 귀를 막고 속된 것 볼 때면 머리를 긁적이지 고아한 취미는 오직 한가로이 자적함일 뿐 이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제가 보기에는 자연적 친화적인 것 같기도 하고 회피적. 허무주의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는 운무가 끼고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경치 좋은 계곡 소나무 밑에서 술 한잔을 마시며 바둑 삼매경에 빠진 신선님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한 시 비가 있네요. 산짐승들이 작물을 망칠까 봐 그물망을 쳤는데 그물망 안으로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조그마한 수고가 산행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도해 봅니다.
紅葉滿山之萬人樂(홍엽만 산지만 인락) -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산에 모든 이가 즐거워하고 八峰山雲之世苦無(팔봉산운지세고무) -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근심걱정 사라지네.
산행인들의 기원은 대단합니다. 기원의 돌들을 어디서 구해 왔는지 산처럼 쌓고 또 더 많은 복을 받으려고 탑꼭대기에도 쌓았습니다. 저희 부부도 조그마한 돌을 주워와 쌓으며 나라와 이웃과 가족을 위해 기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돌탑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팔봉산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주엽나무가 자생하고 있고 주변 담벼락에는 거미고사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또 능선부에는 흰 산철쭉이 40~50m의 넓이로 집중 형성하여 자라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운향과 백선이 자라고 있습니다. 팔봉산은 남성과 같은 골산입니다. ※ 바위가 많은 산은 사람의 몸에 비유해 뼈가 많다고 해 골산(骨山)이라고 합니다. 흔히 악산이라고 불리는 산도 돌산입니다. 제1봉을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부르며 해발 210m이고 양길리에 위치해 있으며 첫 번째 봉우리입니다. 이곳에서 100m 거리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암봉이라 웅장해 보입니다.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합니다. 봉우리 모양이 노적가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짧은 뿔이 달린 슬픈 사슴처럼 보이네요.
서산 앞바다의 풍경
1봉에서 바라본 서산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멀리 황금산도 보이고 대신 공업단지, 더 멀리는 당진 현대제철의 돔 모양의 지붕도 보입니다. 1봉에는 젊은 사람과 나이 드신 분이 올라와 경치를 보며 역시 팔봉산의 뷰가 좋다고 원더풀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내 뒤로 감투봉 또는 노적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럭바위와 거북바위
2봉 올라가는 길에 우럭바위와 거북바위가 있습니다.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경치에 반하여 돌아갈 날을 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우럭바위 또 넘실거리는 푸른 파도를 보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듯 눈물을 글썽이는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 용왕님 명에 따라 토끼를 육지에다 데려다주고 나니 토끼는 달아났고 간은 구할 수 없어 바위가 된 모양입니다. 충직한 거북이의 슬픈 전설이 있는 바위입니다.
코끼리 바위모양을 자세히 보면 앞은 남자 코끼리이고 뒤는 여자 코끼리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코끼리 부부 바위라 불립니다. 멋있는 코끼리 부부네요.
해발 270m의 제2봉입니다. 2봉 주변에는 많은 모양의 암봉이 모여 있습니다. 우럭바위, 거북바위, 코끼리 부부 바위. 그리고 2봉 정상석을 받쳐 주고 있는 이 바위는 무슨 바위일까요. 멍멍이가 하늘을 향해 짖는 모습 같습니다.
바위에다 호랑이 얼굴을 조각을 하신 분의 예술성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정으로 새겼는지 꼭 하회탈 모양의 눈썹, 눈, 코, 입을 해학적으로 잘 새겨놓았습니다. 하회탈이 웃으면서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하며 웃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자 쪽으로 올라가면 3봉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3봉을 어깨봉이라 합니다.
제2봉에서 제3봉으로 가는 능선의 쉼터 정자에서 3봉을 올려다보면 어깨봉이 멋있게 보입니다.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아서 어깨봉이라고 하며 용맹과 건강을 상징합니다. 어깨봉을 오르면 기가 몸에 충만하여 활기가 넘치고 새 힘을 얻어 생활이 활기차게 바뀐다고 합니다.
2봉에서 정상 어깨봉 오르는 길은 좀 가파른 편입니다. 암봉을 뚫고 파이프를 박아놓았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짧아 어려움은 없습니다. 어깨봉의 기가 충만하여 가볍게 올라갔습니다. 곧 팔봉산의 통천문에 도달합니다.
팔봉산 통천문입니다. 문으로 보이는 철계단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용굴로 올라가는 철계단입니다. 멋있는 광경을 보려고 가다 "꽝" 하고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어 하늘에 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등산모자를 써 찢어지거나 타박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이 통천문을 걸을 때 머리 부딪힘에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내는 걱정이 되는지 괜찮냐고 물어보고 다친 부위를 만져 주기도 합니다. ※ 통천문 지날 때 바위에 머리 조심하세요.
팔봉산의 수호신인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동굴입니다. 용이 가뭄에는 비를 내리게 하여 풍년이 들게 하였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많은 복을 내렸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철재 기둥과 사다리가 용이 승천하는 길을 막았다고 말하며 설계를 다시 하여 용이 승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밖으로 통과하는 길. 즉 용이 승천했던 구멍이 작아 저도 힘겹게 밖으로 빠져나오며 승천했습니다. 승천하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팔봉산에 오시면 꼭 한번 승천해 보세요.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용굴에서 빠져나오자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For God did not send his Son into the world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through him.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3봉 어깨봉에 위치한 천제단이 있던 곳에 팔봉산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여기에서 하늘에 제를 올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팔공산에서 최고로 높고 풍광이 좋은 곳입니다. 안내판에는 "팔봉산은 해발 361.5m로 울창한 숲과 아기자기한 코스로 유명하다.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와 서산, 태안 지역의 가로림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일색이며 산세가 절경이다. 곳곳에 우럭바위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로 유명하여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서산 9경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제사를 지내던 곳답게 좋은 기가 많은 곳입니다.
팔봉산 정상부 바위 옆으로 철계단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정상입니다.
팔봉산 정상석이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정상석을 설치할 예정인 모양입니다. 예전의 정상석은 팔공산의 품격에 맞지 않게 너무 작았습니다. 새로 멋있는 정상석이 설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년 전 팔봉산에 왔을 때 찍었던 정상석이 있어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상석이 없어 아내와 손잡고 감사기도를 합니다.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 후 인증등록하고 가림만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합니다. 정상 3봉에는 봉우리가 셋 있습니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를 중봉이라고 하고, 왼쪽 봉우리를 북봉, 오른쪽 봉우리를 남봉이라고 부릅니다. 북봉에는 용굴, 천제단이 있고 천제단에는 팔봉산 안내판이 있습니다. 또 북봉과 중봉은 철 사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봉은 팔봉산 주봉이면서 제3봉의 정상입니다. "여기는 정상입니다."라는 정상석이 있었는데 정상석 교체작업으로 봉우리는 없어졌습니다. 남봉은 오른쪽 봉우리로 중봉과 남봉 사이의 안부에 이정표가 있고 남봉을 넘어가야 제4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산은 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였습니다.
2년 전 정상석에서 찍은 아내의 모습입니다. 정상석이 볼품없어 잘 교체한다 생각했었는데 서산시에서 잘 결정한 일이라 생각하니 관계자들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2년전 팔봉산 산행시 팔봉까지 전구간을 산행하였기에 오늘은 최단코스인 3봉 정상까지만 산행을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1일 2 산을 합니다. 태안에 있는 백화산을 산행하고 늦은 점심으로 서산 9경 삼길포항에서 싱싱한 활어회를 먹어야겠습니다. 9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아침저녁에만 선선한 가을 날씨이고 한낮에는 무척 덥습니다. 환절기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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