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관음봉
계룡산 관음봉은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시,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걸쳐있는 해발 845m 산입니다. 계룡산 정상 천황봉. 머리봉. 쌀개봉은 3군 본부가 모인 계룡대가 뒷산이기 때문에 국가안보상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민간인 등산객들에겐 관음봉이 계룡산의 실질적인 정상 봉우리입니다. 따라서 동학사 쪽으로 관광객이 많고 등산객들은 주로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 코스나 동학사-남매탑-삼불봉 코스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반대편인 갑사에도 관광객이 많은데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갑사로 산을 아예 넘어버리는 코스도 존재합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계룡산은 신라의 오악 (五嶽) 중 서악(西嶽)으로 받들었고 제사 를 지내는 명산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조선 초 도읍지 후보였음과 정감록의 영향으로 정 씨 왕조가 여기를 도읍으로 삼는다는 전설로 인해 계룡산 일대가 '길지(吉地)'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한때 많은 소규모 종교단체들이 특히 신도안에 난립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태조 때 개경 에서 계룡산 남쪽 신도안으로 도읍지를 옮기려 하였으나, 하륜이 반대하여 신도안 대신 한양으로 도읍지를 변경하였습니다. 특정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정감록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언젠가 미래의 수도가 된다는 신도안으로 이주하여 없던 마을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원불교에서도 신도안 지역이 나중에 불교의 중심지가 된다 믿고 매우 중시하였으며 1967년 신도안에 삼동원(三同園)이라는 종교시설을 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3군 본부가 들어서서 신도안 밖으로 이주할 때 원불교 교단은 "군사시설이 미래에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삼동원 터를 최우선적으로 원불교에 반환한다."라는 조건으로 매각하여 언젠가 복귀할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위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시,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
높이: 766m
산행거리: 8.2km
산행시간: 3시간 1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42 동학사 소형주차장
산행코스: 소형주차장 → 동학사 → 은선폭포 →관음봉 → 원점회귀
《산행시작》
계룡산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이 1. 2.3주차장까지 있어 주차공간은 부족하지는 않고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주차비는 4,000원 선불제입니다.
상가 입구에 관음봉 가는 길이라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상가는 거의 음식점이고 가끔 산나물이나 기념품 파는 가게입니다.
동학계곡을 따라 걸어올라갑니다. 물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동학계곡은 학고개 앞에서 관음봉 고개에 이르기까지 약 3.5m의 구간이며 언제나 푸른 숲에 둘러싸여 있어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가 청량하다고 합니다. 또, 동학사 앞에서 눈을 높이 들면 멀리 쌀개 능선과 서북능선이 보이고 계곡을 1.5km쯤 거슬러 오르면 산수의 조화미를 자랑하는 은선폭포에 이릅니다. 은선폭포를 지나 관음봉 고개까지 다소 가파르나 봄의 계곡으로 으뜸이라 합니다. 예로부터 봄 동학. 가을 갑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갑사로 가는 길입니다. 예전에 갑사에서 넘어온 적이 있습니다. 갑사 입구에 지인인 충남대 교수의 별장이 있었는데 가끔 방문하였다가 갑사를 걸쳐 계룡산 관모봉을 산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삼불봉과 남매탑을 보았습니다.
계단이 585개 있는 모양입니다. 아파트 25층 정도의 높이라 생각되어 저는 네발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계단 중간중간에 힘들어 쉬는 사람들도 있고 중간 전망대에서 천왕봉과 향적봉을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돌 계단길, 테크계단길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올라오니 은선폭포에 도달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 은선폭포를 바라보며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은선폭포 전망대입니다. 쌀개봉과 관음봉으로 둘러싸인 동학사 계곡 상류의 옥처럼 맑은 물을 받아 46m의 암벽을 비류 하는 은선폭포는 동학사 계곡의 유일한 폭포입니다. 폭포 앞의 기암절벽은 아름다움의 극치의 절벽으로 멀리 보이는 쌀개봉의 위용이 경이로우며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신선이 숨어 살던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 불렸다고 합니다. 폭포는 갈수기라 폭포수를 볼 수가 없어 많이 아쉬웠지만 2년 전에 와서 낙수를 보았기에 기분이 다시 상쾌 졌습니다.
2년 전에 찍은 폭포사진입니다. 그 당시에도 폭포는 시원스럽게 쏟아지지 않고 바위에서 뻗어 내린 커다란 나무뿌리 같았습니다. 암튼 주변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은선폭포는 옛날 신선들이 숨어서 놀았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으며, 폭포의 물줄기가 낙차 되며 피어나는 운무는 계룡팔경 중 7경으로 지정되어 계룡산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폭포는 높이 46m. 폭 10m. 경사 60˚ 정도의 폭포로써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산지의 정상부 주변에 위치하여 폭포를 형성할 수 있을 만큼의 유수량이 계속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갈수기에는 낙수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폭포라고 합니다.
연속되는 계단길에 강단인 아내도 힘든 모양입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여보! 피곤해 보이네. 쉬었다 갑시다." 하면서 준비해 온 사과와 햇밤을 주자 햇밤 2알을 잡고 활짝 웃는 모습이 피곤해 보여도 예뻐 보였습니다.
관음봉 정상 1.0km 남았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계룡산의 전망이 참 좋습니다. 계룡산은 천황봉을 중심으로 모든 봉우리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고 우측으로는 관음봉, 삼불봉, 신선봉, 장군봉, 병사봉 들이 계급적 순으로 천황에게 엎드리어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라 합니다. 몇 년 전에 병사계곡인 졸병봉부터 장군 신선봉을 거쳐 관모봉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해발은 높지 않았지만 몇 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국립공원 긴급재난 안전센터입니다. 저쪽은 연천봉입니다. 예전에 신원사로 해서 연천봉, 관모봉으로 산행하였는데 무척 더운 날씨에 어느 등산객이 무리하게 산행하다가 쓰러져 응급헬기로 호송하였으나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졌다는 안타까운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호흡조절을 잘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지정된 코스로 산행하면 어려운 산행은 아닙니다.
정상부근에서 내려다보는 구름과 계룡산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이곳에서도 계룡대가 부분적으로 보입니다. 저곳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국군의 3군 통합 군사 기지입니다. 그래서 계룡산은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른 곳의 출입 금지구역은 '길 잃었다.' 식으로 좋게 좋게 끝날 수도 있지만, 여기선 진짜간첩, 테러분자 등으로 오해받기 딱 좋습니다. 또, 최우선 경비, 방어구역이기 때문에 작전을 나오거나 경계를 나온 군인들도 매우 많습니다. 산에서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은 군인들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 만큼 행동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내도 군부대 쪽은 쳐다보지 않고 북서쪽을 바라보네요. 맞아요. 그쪽 경치가 더 아름답습니다.
계룡산 관음봉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계룡산 국립공원의 모습은 실로 장엄합니다. 역시 계룡산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먼저 정상석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국가와 민족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건강하게 해 주심에 대해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BAC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 등록을 하고 다시 한번 천황봉과 졸병봉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지금 내 위치가 어디쯤인가 생각해 봅니다. 졸병을 거쳐 장군봉 정도는 갔으려나 생각합니다. 하산은 왔던 길로 하산하였습니다.
여름 같으면 계곡에서 자리를 펴고 물가에 앉아 준비해 간 음식을 먹을 텐데 10월 중순이라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져 투썸플레이스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계룡산 식당 사장님이 아시면 섭섭해하실까 봐 눈을 피해 내려왔습니다.
곱하기 2세트와 커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크림을 안 좋아하여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땡큐! 계룡산 관음봉 산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마쳤습니다. 명산 계룡산은 많이 왔지만 올 때마다 항상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항상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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