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관음봉
능가산, 봉래산이라고도 하는 변산 관음봉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내소사 북쪽에 해발고도 424m 높이로 솟은 바위산입 니다. 변산 관음봉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관음봉이라고 산봉우리 이름을 지을 때는 산의 조망이 좋아 가장 멀리 볼 수 있고 세상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높은 봉우리를 관음봉이라 이름을 붙인다고 하던데 변산 관음봉 역시 그러한 의미를 지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니면 "관음"이란 이름이 불교와 관련된 이름이므로 내소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하는 설도 있습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기능 공원입니다. 해안가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이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의상봉(508m), 신성봉(486m), 쌍선봉(459m) 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또한 바다, 섬, 모래사장, 해식애 등이 이루어진 명소입니다. "신국여지승람"에는 '산이 겹겹이 쌓여 높고 깎아지른듯하며 골이 그윽하다"라고 하였고, "택리지"에도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라고 묘사하였고 십승지의 하나로 뽑았습니다. 변산은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볼려왔습니다.
위치 :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위치.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있는 산
높이 : 424m
산행거리 : 약 9Km산행시간 : 3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 전북 부안군 실상길 52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산행코스 :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 직소폭포 → 재백이 고개 삼거리 → 관음봉 삼거리 → 관음봉 정상 → 원점회귀
《산행시작》
◎ 입산 가능시간
하절기(3월 1일 - 10월 31일) : 04 :00 -16:00
동절기(11월 1일 - 익년 2월 28일) :05:00 -15:00
◎ 주차요금
시간제 주차장으로 최초 1시간은 1,100원이고 1시간 이후로는 10분당 가산 요금입니다. 요금정산은 무인으로 카드결제만 가능합니다.
내변산 탐방로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좌측은 직소폭포에서 계곡수가 흘러 내려오는데 시원하고 청량감이 넘쳐 산행인들의 발걸음을 흥겹게 해줍니다.
좌측 길은 직소폭포로 가는 운치있는 숲 속 길입니다.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의 심장을 평안하게 하며 걸어갑니다. 한 발자국, 두발 자국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봉래교 옆 계곡이 봉래구곡입니다. 변산반도의 봉래구곡은 신선대, 분초대, 망포대를 시작으로한 물줄기가 직소폭포를 지나 해창으로 이어지는 계곡입니다. 제1곡 대소, 제2곡 직소폭포, 제3곡 분옥담, 제4곡 선녀탕, 제5곡 봉래곡, 제6곡 영지, 제7곡 금강소, 제8곡 백천을 거쳐 제9곡 암지까지 아홉 곡의 비경을 만들며 흐른다고 합니다. 그중 이곳 봉래곡은 넓은 바위 위에 봉래구곡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봉래구곡 계곡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폭염경보가 발령중인데 이곳은 시원합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계절이라 매미 울음소리도 강렬합니다. 옆에서 걷던 가족 중에 한 초등학생이 부모님에게 물어봅니다. "아빠 이소리는 무슨 소리야?" 아빠는 매미소리지. 너는 아직도 매미소리를 모르니. 쓰르르 쓰르르 하는 저 소리는 쓰르라미 소리란다." 하면서 자녀에게 자연의 울음소리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계곡길을 따라 미선나무다리 까지 왔습니다. 운치 있는 다리 밑으로는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흘러 더위에 치친 등산객들은 이곳 쉼터 벤치에 앉아 쉬었다 갑니다. 조금 더 가면 직소보의 아름 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직소보의 아름다운 인공호수입니다. 좌측에 있는 봉우리가 관음봉입니다. 이 직소보는 예전에 부안사람들의 비상식수원으로 만들어진 호수라고 합니다. 1991년 부안댐이 건설되면서 이제는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직소보에는 갈겨니, 긴몰개, 돌고기 등의 물고기들 살고 있습니다. 곁가지처럼 흐르는 실개천을 찾아 들어가니 물고기반 물반의 조그마한 웅덩이에 송사리 등의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먹이를 주면 안 되지만 아내는 가지고 온 과자 부스러기를 주며 물고기들의 동정을 재미있게 관찰하였습니다. 먹이를 먹으려고 모여드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며 행복해하였습니다.
직소보의 산책길을 걸어갑니다. 참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아내와 저는 이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름다운 곳에 가면 누구나가 순수해지고 맑고 어려지는 것 같습니다. 마침 길에 넓적한 모양의 돌이 있어 물수제비 뜨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8번을 튕기게 하였는데 오늘은 4번으로 끝났습니다. 잘하려면 돌이 수면과 각도를 20도 정도로 하고 돌을 회전하면서 던져야 하는데 그런 기술을 없어서 인지 맥이 빠졌습니다. 참고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신기록은 88회나 튕겼다고 하니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물수제비 뜨기는 얇고 둥근돌 같은 것을 물 위로 비껴가게 던져서 탐방탐방 수면을 스치며 가게 하는 놀이
제4곡 선녀탕을 보고 싶었으나 갈길이 멀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냥 통과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봉래구곡만 탐방해야겠습니다.
직소폭포 표지판 앞에 도달하였습니다.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폭포의 높이는 약 30m에 이릅니다.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둥근 소를 이룹니다. 이 소를 실상용추라 하며 이물은 다시 제2, 제3 폭포를 이루며 분옥담, 선녀탕 등의 경관을 이루는데 이를 봉래구곡이라 합니다. 이곳에서 흐르는 물은 다시 백천계류로 이어져 뛰어난 산수미를 만든다고 합니다. 조금 더 오르니 직소폭포가 나타났습니다.
물보라를 일으키고 무지개를 만들어야 하는 직소폭포가 가뭄으로 말라 그 위용을 떨칠 수 없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이곳 직소폭포를 보려면 비가 온 직후라야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재백이 고개 삼거리로 넘어갑니다. 직소폭포까지는 계곡길을 따라왔지만 이제부터는 계단길도 오르고, 바위길도 오릅니다.
능선길을 따라가며 선인봉도 바라보고, 의상봉도 바라보고, 신선봉도 바라보고, 쌍선봉 등을 바라보면서 흥겹게 산행합니다. 멀리 서해가 보이고 고군산 열도도 보입니다.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 좋은 인간들도 있는 곳입니다.
선인봉을 바라보면서 조물주께서 인간을 위해 참 아기자기하게 잘 창조해 주셨다고 생각해 봅니다. 또 홍익인간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뭉게구름이 걸쳐있는 저 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홍익인간 " 외쳐봅니다.
※홍익인간은 대한민국의 비공식적인 국시로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 또는 "모든 사람과 어우러져 "행복하게 하라"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변산반도 관음봉 정상입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직소폭포까지의 계곡길과 계단길과 암반길을 장시간 걸어왔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은 더 길고 힘들겠지요.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인내심을 갖고 인생의 전투에서 승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기도해야겠습니다. BAC 인증지라 인증 등록을 마치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갑니다. 하산하면서 길 옆에 있었던 봉래구곡 중 5곡인 봉래곡에 다시 갔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바위에 새겨진 봉래구곡 글자를 만져보고 바위에 앉아 흐르는 물에 손발을 닦고 더위를 식혀봅니다. 폐 속까지 시원하였고 저의 기쁨이 바위로부터 샘솟듯 솟아 넘쳤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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