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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_Climb a mountain

진안 마이산 최단코스

by 의성별 2024. 8. 28.

진안 마이산

진안마이산

  마이산(馬耳山)은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령면 지역에 위치한 높이 687.4m의  도립공원 산입니다. 마이산을 시대별로 보면 신라 때는 서다산, 고려 때는 용출산, 조선 초기에는 속금산, 조선 태종 때부터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노령산맥은 용의 몸, 진안고원은 용의 머리, 마이산은 용의 뿔과 같다 하여 용각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도 쌓이지 않아 먹물에 찍은 붓끝과 같다 하여 문필봉 등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마이산은 진안고원에 있는데 두 개의 거대한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흡사 쫑긋한 말의 귀처럼 생겼습니다. 마이산은 암마이봉(687.4m)과 숫마이봉(681.1m)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산봉우리가 서 있는 모양이 말의 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산 부근에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안 평지리의 이팝나무와 199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이산의 줄사철나무 군락지도 있어 식물상에서도 다종다양함을 보여줍니다. 주변에는 은수사ㆍ탑사ㆍ금당사ㆍ천황문 등의 사적과 온풍혈(겨울에도 바람이 나오는 곳) 등의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마이산에서 7천만 년 전에 서식했던 쏘가리를 닮은 민물고기와 조개류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마이산의 두 봉우리 사이의 남쪽 계곡에는 돌로 쌓은 수십 기의 마이산 탑사가 있습니다. 탑사에는 주위의 돌을 모아 쌓아 놓은 돌탑들이 마치 티베트 오지의 어떤 사원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또 마이산에는 놀이와 휴식에 적합한 관광 등산코스로도 유명합니다. 입구 3km 진입로에는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고 매년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경에 남부주차장 입구에서 진안군 주관으로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위치: 전북 진안군 진안읍. 마령면 지역에 위치
높이: 687.4m
산행거리: 왕복 2.5Km
산행시간: 1시간 20분(휴식시간포함)
네비검색지: 전북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 688 진안가위 박물관.
산행코스: 진안가위 박물관 → 508 계단 → 전망대 → 암아이봉
 
《산행시작》

마이산 주차장

 진안 마이산 가위 박물관 주차장입니다. 우측 위쪽으로 마이산 들머리가 있습니다.

마이산 들머리

  가위박물관에서 올라가는 마이산 들머리입니다. 1.2Km의 매우 짧은 산행거리입니다. 산행은 항상 준비운동을 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마이산 올라가는 길

 계단을 오르고 나면 곧 시원한 산행로가 나타납니다.

마이산 올라가는 길

  마이산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입니다. 땡볕이면 산행하기가 힘들겠구나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나무그늘이 걱정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마이산은 무진장에 속해 있는 산이라 도심보다 덜 더웠습니다. 또  마음이 상괘 하고, 좋은 기분 때문에 엔도르핀이  많이 생성되서인지 전혀 힘들지 않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산에만 가면 마음이 들떠 성급해지는 저의 마음은 항상 아내에게 들킵니다. 오늘도 주의 사항을 듣습니다. "여보! 당신은 산에만 가면 흥분하는데 제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행동하세요. 불안해요."  아내는 나에게 주의를 줄 때 꼭 큰 손자를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호기심도 많고, 시간이 부족하여 잠도 안 자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기분이 좋아지면 소리를 지르고 등등 "어쩜 DNA가 그렇게 똑같냐"라고 말하지만 싫어서 하는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상당히 많으니까요. 

진안 마이산 안내판

  마이산은 이름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르고, 신라. 고려. 조선시대 때마다 달랐으니 불리는 이름도 여러 가지로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하는 무진장에 있는 명산이라 그런가 하며  "아재개그"하고  웃으며 올라갑니다.
 
※ 무주, 진안, 장수의 '무진장' 
 우리는 흔히 쓰는 말 중에 ‘무진장 많다, 무진장 크다, 무진장 깊다’ 등 ‘무진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함이 없이 많음, 한없이 많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진장’이라는 말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전라도 지역에 있는 세 개의 고장인 무주와 진안, 장수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다는 말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무주와 진안, 장수 이 세 지역을 ‘전라북도의 지붕’이라고 합니다. 이 세 지역은 주변 지역에 비해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공통점이 있고 생활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소백산맥의 줄기에 둘러싸인 고원지대입니다. 이를테면 장수군은 땅의 평균 높이가 430m에 이르고, 진안군의 경우 전체 면적의 80%쯤이 산지이며, 무주는 전라북도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가장 적을 정도로 높은 지역이니 지붕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또한 이 세 지역은 전라북도의 내륙지방으로 겨울에 눈이 무척 많이 내린다는 공통점도 있고 이 지역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주, 진안, 장수 지역이 ‘무진장 산골이다, 무진장 눈이 많이 내린다, 무진장 아름답다’ 등의 의미로 ‘무진장’은 ‘한없이 많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마이산 508 계단

  508개의 계단마다 앞에 숫자가 새겨져 있고, 부모와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재미있게 계단을 오르는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같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508 계단을 다 오르자  쉼터도 나오고, 약수터도 나오고, 곧 은수사로 내려가는 천왕문에 도착합니다. 천왕문에 도착하니 금강의 시작점이라는 샘이 있는데 가뭄이라 샘이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단비가 내려 온누리를 촉촉이 적셔주고 더위를 식혀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며 올라갑니다. 또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나누어져 있으며 계단과 짧은 암반구간도 있습니다. 그 구간을 오르면 숫마이봉을 제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보입니다. 

숫마이봉을 배경으로

 대전에서 왔다며 함께 동행하며 올라온 부부가 우리가 행복해 보인다며  사진을 한컷 찍어 주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라는 덕담까지 들었습니다. 이 마이산의 바위를 보면 좀특이합니다. 학자들은 타포니 지형의 대표적인 곳이라고 합니다. 아득한 옛날 중생대에는 이 지역을 포함하여 경상도, 전라도 지역 전체가 담수호였던 것이 약 7천만 년 전에 지각변동에 의해 호수 밑바닥 퇴적층이 굳어져 생성되어 있던 암괴가 이 습곡작용으로 솟아올라서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증거로 민물고기의 화석이 발굴된다고 합니다.  또 퇴적층의 특성으로 인해 지형학에서 말하는 타포니(Tafoni) 지형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고 합니다.  마이산의 암석체는 모래와 진흙으로 이루어진 퇴적층에 자갈이 곳곳에 박혀있는 역암인데, 오랜 시간 풍화작용, 침식을 겪으며 자갈은 빠져서 떨어져 나가고  자갈이 있던 곳만 움푹 파여있습니다. 마이산 봉우리 밑에 돌탑이 세워진 것도 마이산의 풍화로 자갈들이 많이 떨어져 나간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됩니다. 따라서, 돌산이지만 화강암이 아닙니다. 제가 육안으로 보아도 역암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마이산 정상

  진안 마이산은 다른 산과 달리 모양이 독특하여 3번째의 산행입니다. 첫 번째는 탑사에 갔었고, 두 번째는 숫마이봉에 갔었고, 오늘은 산행이 끝나면 가위박물관에 갈 예정입니다. BAC 인증 지라 인증등록을 마치고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덕태산, 선각산, 운장산, 구봉산의 모습들이 쾌청한 날씨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산의 정상에서 아랫세상의 모습은 볼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받고 도전을 받습니다. 사람들도 이런 기분 때문에 산행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하산은 왔던 길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하산하면서 특이하고 괴이한 형태의 산모양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오늘 일정은 하산하여 세계 유일의 진안 가위박물관을 관람하고 장수에 있는 장안산과 백두대간 영취산 산행까지 계획되어 있어 걸으면서 준비해 온 과일, 김밥 등을 먹으며 바삐 하산하였습니다.

진안 가위박물관의 측면

  이곳이 전라북도 진안에 있는 세계 유일의 가위 박물관입니다. 동서양을 망라한 다양한 형태의 희귀 가위 1,500여 점을 소장·전시하고 있습니다. 2001년 진안 용담 댐이 완공되기 이전, 수몰 예정지인 용담면 수천리에서 고려 시대 철제 가위 5점이 출토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진안군에 가위 박물관이 건립되었습니다. 1층에는 서양 가위(로마 중세), 동양 가위(시대별 변천사), 수천리 가위(진안 출토 가위) 등의 실물을 전시해 놓았으며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도 가위와 연관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2층에는 의료용, 보석세공 등 특수 가위와 이ᆞ미용, 부엌, 공구, 재단, 문구 가위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위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가위 관련 액세서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황새가위 전시품

  황새가위 전시장입니다. 황새의 전신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가위의 중앙은 황새의 날개와 몸, 자르는 가윗날은 부리, 손잡이는 다리와 발톱 모양을  그대로 살려 가위 자체가 한 마리의 황새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황새의 생물학적 기관을 디자인으로 연결한 가위의 모양은 장인의 세공기술과 도금에 따라 그 품질과 가치가 정해집니다. 다산과 풍요의 상징인 황새가위는 주로 여성의 바느질이나 자수를 놓을 때 길고 가는 실을 끊기 위해 만든 가위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탯줄을 자르기 위한 용도라고 추측되기도 하지만 황새가위는 의료용이 아닌 자수와 바느질 도구로 풍요와 축복의 의미를 담은 산물로 인기 있는 아이템입니다.

추억속의 가위들

  추억 속의 가위들입니다. 어머니가 바느질할 때 사용하셨던 바느질 가위, 아내가 시아버지 등 가족들을 위해 고기를 자르던 주방용 가위, 누님들이 화장을 할 때 솜털을 뽑아내던 족집게 가위, 형들이 코털 수염을 자르던 콧덜 가위, 동생이 공작할 때 색종이를 자르던 공작용 가위, 제가 어릴 적 보았던 엿장수가 쩔렁쩔렁 가위 소리를 내고 엿을 끊어 주었던 정겨운 엿가위 등 저의 가족들이 즐겨 쓰던 사랑스러웠던 가위들을 관람하였습니다. 참 뜻있는 관람이었고 다음 목적지인 장수 소재의 장안산과 영취산을 산행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오늘도 뜻있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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