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진안 구봉산은 전북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의 경계선에 위치한 높이 1,002m의 기암괴석의 암산으로서 덕태산(1,113m), 운장산(1,133m) 등과 함께 노령산맥에 솟아 있는 섬진강의 발원지입니다. 구봉산의 유래는 조선시대 관련 인물인 송익필의 호인 구봉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지리산 천왕사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 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로 흐르는 물탕골, 연화골의 계곡물은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흐릅니다. 특히 물당골 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경관이 뛰어납니다. 주천면의 관문인 구봉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인데 정상까지 오르는데 약 3시간 걸립니다.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듯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위치: 전북 진안군 주천면, 정천면 경계에 위치
높이: 해발 1,002m
산행거리: 4.8Km
산행시간: 3시간 (휴식시간 포함)
네비 검색지: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885 구봉저수지
《산행시작》
이곳 갈림길에서 아랫길로 내려가면 주차장입니다. 차량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윗길로 올라가면 구봉저수지를 거쳐 구봉산으로 가는 들머리입니다.
구봉산저수지의 물은 남색을 띠고 있습니다. 플랑크톤의 색깔이 남색인 모양입니다 통영의 남쪽바다는 남색입니다. 남색플랑크톤을 먹은 고기들은 맛이 쫄깃하고 향이 좋아 일제강점기에는 거제도에 수산조합을 만들어 어획한 수산물을 대량 일본으로 가져갔습니다, 또 경남고성 에서 잡히는 하모회와 붕장어 회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상품의 수산물입니다. 이곳 구봉산저수지 물도 남색이라 물고기가 무척 맛있을 것 같은데 낚시 금지구역입니다. 저수지 위쪽으로는 구봉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곳에서 자란 산삼 더덕 등 온갖 약초를 먹고 흘러 내려온 물이 고여있지 않고 계속흘러 청결감이 있어 두 손으로 물맛을 보았습니다. 시원하고 더위에 지친 몸을 해갈해 주듯 단맛이 나는 생명의 물이었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한마디 합니다. "수질검사하지 않은 물을 마셔도 되냐"라고 하여 군대 유격훈련받을 때는 시궁창 물을 먹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1 급수 물은 그냥 마셔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물이 부족하여 산에서 솟아나는 물을 귀하게 마셨거든요. 아내에게 보란 듯이 "물맛 시원하다 이곳에 사는 신선님들도 갈증 나면 그냥 꿀꺽꿀꺽 마셨겠어요. 또 저녁에는 고라니, 다람쥐 등 이산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내려와 이 아름다운 남색의 천연수를 마시며 갈증을 풀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여 있는 물보다 이렇게 흐르는 생명 있는 물을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서 순기능한다며 내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구봉산 임도 길이 끝나고 산길도 들어가는 들머리입니다.
우측에는 농막이 있고 사람이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조그마한 포크레인이 농장을 조성하려는 듯 공사를 하다가 멈추어 서있습니다. 구봉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려 구봉저수지로 모여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살면 외로워서 그렇지 신선이 되는 느낌이 들겠습니다.
모래가 쌓어 있는 곳에 웅덩이가 있고 송사리등의 물고기 서식처가 있습니다. 1급지에서 맑은 물을 먹고 자라는 물고기들입니다. 유영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숲길로 접어 들자 구봉산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출렁다리는 4봉에서 5봉에 걸쳐져 있는데 길이가 약 100m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보아도 출렁다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온천지가 질경이로 덮여있습니다. 아내와 저는 봉지를 꺼내 질경이를 1 봉지 채취 합니다. 예전에 경북 영덕에 있는 팔각산에 갔을 때 질경이를 한 봉지 뜯어 질경이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는데 무척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채취를 하였습니다. 올 겨울에도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상기되었습니다. 차전초(질경이) 는생명력이 매우 강해 차바퀴나 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다시 살아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질긴 목숨이라는 뜻으로 질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집니다. 또 차전초는 수레바퀴 자국 속에서도 강인하게 번식한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중국 한나라에 ‘마무’라는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에 가고 있었는데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도 지쳤고 식량과 물이 부족하여 많은 병사들이 죽어갔습니다. 병사들은 배가 붓고 눈이 쑥 들어가고 피오줌을 누는 '습병'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말 역시 피오줌을 누면서 하나 둘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말 한 마리는 생기를 되찾고 맑은 오줌을 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말은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고, 그 풀이 피오줌을 멎게 하였다는 것을 알아챈 병사는 그 풀을 뜯어 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러자 병사도 오줌이 맑아지고 배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합니다. 결국 이 풀로 인해 병사들과 말들은 목숨을 건졌고, 그 풀이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이름을 '차전초(車前草)'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무튼 차전초는 인간이나 동물들에게 있어 유용한 약초입니다.
차전초 길 옆으로 사유지 두룹. 산나물 밭입니다. 산세가 좋고 공기가 좋아 두릅등 산나물 재배가 잘되는 모양입니다. 구봉산에서 허가 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산나물 약초를 좀 채취하려다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임산물 채취는 범죄이며, 남의 것을 훔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도둑질과 같은 처벌받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구봉산 정상까지 1.6Km 남았습니다. 이곳부터 산행이 수월합니다. 산과 같이 호흡하면서 정상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능선길을 오르면 돈내미재 입니다. 풍경을 보면서 산행합니다.
구봉산의 9개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특히 4봉 에서 5봉 사이의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구봉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최단코스가 아니고 시간이 있으면 1봉부터 9봉까지 산행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내와 손잡고 조물주의 위대하심을 찬양하였습니다.
정상 0.7Km 남겨 놓고 경사가 있고 이런 계단길이 자주 보입니다. 계단길은 호흡조절만 잘하면 나름대로의 스릴을 느끼며 산행할 수 있어 저는 계단길을 좋아합니다. 저희 아파트는 35층인데 가끔 훈련 삼아 오르내리곤 합니다. 아내가 힘들어하여 500보 가서 쉬고 수분보충하고 이렇게 3회를 하니 벌써 정상입니다.
정상석을 붙들고 기도하고 구봉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감탄하며 내려다 봅니다. 오늘 오전에 산행하였던 운장산 운장대가 보이고, 또 운장산 서봉도 보이고, 동봉 뒤편으로 반일암 운일암의 계곡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BAC 인증지라 인증등록을 마치고 왔던 길로 하산하였습니다.
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없어 아내는 시내산 교회에 들어가 기도도 하고 그곳에 비치된 커피도 마시고 교회 주보도 1장 가져왔습니다. 이곳 시내산 교회 앞으로도 등산로가 있는데 최단코스는 아니고 또 평탄한 등산로 였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하니 마음이 평온하였습니다. 오늘도 1일 2 산을 하였습니다. 육체는 피곤하였으나 성취감은 최고조로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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