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봉
수리산 태을봉은 안양, 군포, 안산시 경계에 위치한 해발 489m의 산입니다. 수리산의 옛 이름이 태을산이었다고 합니다. 태을 (太乙)의 의미는 동양사상에서 우주의 본체 즉 천지만물의 출현 및 성립의 근원을 뜻하며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하게 본다고 합니다. 관악산, 모락산, 백운산, 광교산 등과 마주 하고 있으며 낮으면서도 암릉과 숲, 계곡의 경관이 좋아 조선시대에는 안양, 군포, 안산의 명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수리산 산세는 터진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는 관모봉(426m), 상봉인 태을봉(489m), 독수리바위인 수암봉(395m), 산줄기가 휘돌아가는 슬기봉과 고깔봉이 있습니다. 수리산 산행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 산행의 맛이 좋은 곳은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 이어지는 암릉구간과 수암봉입니다.
위치: 안양, 군포, 안산시 경계에 위치
높이: 해발 489m
산행거리: 5.54km
산행시간: 1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산 81-1 병목안 시민공원 주차장
산행코스: 병목안 시민공원→병목안 인공폭포 →병목안 석탑 →태을봉 →최경환 수리산 성지 →원점회귀
《산행시작》
태을봉에 가려면 병목안 시민공원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주차비가 없는 이곳에 주차하려면 사진에 나와있는 버스에서 왼쪽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들어가는 이곳을 냇가 또랑형태로 만들어 놓았으며 여름철에는 바닥에 물을 틀어놓아 시원하게 합니다. 또한 물이 가득 찬 냇가를 건너가는 기분이 들게하여 운치 있고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병목안 시민공원은 1930년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 자갈을 채취하는 채석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자갈은 경부선 복선 및 수인선 철도를 부설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채석장 사용으로 인한 대규모 절개지와 낙석 등 재해의 우려가 있어 이곳을 다목적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시설, 웰빙 체력 단련장, 사계절 정원을 조성하고 인공폭포 등을 설치하여 시민 여가 선용의 장소 및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사진의 아파트 중앙으로 창박골 예비군 훈련장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실개천이 되어 흐릅니다. 그러나 공원 부근 수암천 약 10m 구간은 복개되어 물흐름을 볼수없지만 언젠가 복개를 걷어내어 청계천처럼 맑은 실개천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공폭포 앞입니다. 여름철에는 시간대별로 인공폭포가 쏟아집니다. 시원한 인공폭포가 더위를 쫓아내고 이곳은 아이들의 물놀이터가 됩니다. 높이 65m에 폭은 95m에 이르는 폭포는 실제 폭포처럼 멋스럽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기세 좋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산에서 떨어지는 실제의 폭포수 같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이곳은 채석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채굴이 끝나고 20년 가까이 버려져 있던 삭막한 공간에 인공폭포가 생기고 체육공원과 어린이공원 등이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안양시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돌광산에서 채취한 자갈이 경부선과 수인선 철도길 자갈로 판매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세워놓은 철길을 모습입니다. 전시된 화물열차는 이곳에서 생산된 철도 자갈을 실어 나르던 자갈 차량이며 철도는 안양역에서 이곳까지 열결 되었던 선로 일부를 복원하여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병목안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은 본인이 텐트를 가지고 와서 사용할 수 있는 테크존과 미리 텐트를 쳐서 이용할 수 있는 글램핑 존이 있어서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예약은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고 각종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안양도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입니다. 여름철에는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병목안 캠핑장 계곡은 백영약수터 계곡과 관모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의 수량이 풍족하여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넘쳤는데 올해는 가뭄이 심하여 계곡물이 풍족하지 못합니다.
수리산 병목안 만남의 광장
조그마한 소공원입니다. 맥문동, 옥잠화, 철죽등의 꽃동산이 있고 테크식 야외공연장과 쉼터가 있습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어 등산객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병목안 석탑은 등산로 입구 양쪽에 2개의 기둥식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누가, 언제 ,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높이는 약 7m 정도이고 두 개의 석탑을 조성하기 위해 약 55,700여 개의 돌이 쓰였다고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지명이 병목안임을 감안하여 돌로 병을 어떻게 이렇게 의미 있게 쌓았을까 생각하고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자연과 지형에 맞게 너무 친화적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또, 이곳은 안양 시내에 있는 교회에서 전도하는 장소입니다. "주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영생을 얻으리라." 전도를 나온 여선교회 전도대원들이 가을이라 커피도 타주고, 건빵등을 나누어 주며 전도하는 모습도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태을봉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이정표입니다. 이정표 방향대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맑은 물흐르는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병목안 석탑군입니다. 10개 정도의 석탑들이 성을 이루듯 아름답게 쌓여 있습니다. 석탑사이로 병목안의 아름다운 경치들이 안양 9경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정표
관모봉과 태을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이계곡도 맑은 물이 항상 철철 넘쳐흐르던 곳인데 물줄기가 줄어들어 마음은 여유롭지 않지만 양쪽으로 쌓여있는 석탑들이 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백영약수터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인데 무척 운치가 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로프를 잡고 올라갑니다. 천성을 향해가는 길 같아 마음이 힐링됩니다. 시원한 바람이 계곡을 타고 내려왔다 올라갔다 합니다. 아내는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이라는 동요를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정말 시원합니다.
백영 약수터는 태을봉과 관모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에 위치한 약수터로서 지금은 약수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음용이 불가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물맛이 좋다고 음용하는 등산객들도 많습니다. 또, 물수량이 많아 병목안 캠핑장의 물줄기 근원이 됩니다. 다시 음용가능한 약수터가 되어 등산객들의 목을 축여주기를 고대합니다.
백영 약수터를 거쳐 올라가면 갈래 길이 나타납니다. 좌측길은 관모봉, 우측길은 태을봉 가는 길입니다.
태을봉이 0.25km 남았습니다. 이제부터 능선길이라 가파른 고갯길은 없고 수리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산행하는 여유로움이 생깁니다. 산 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 땀 흘리며 산행한 등산객들의 몸을 식혀줍니다.
참나무 단지로 우거진 숲 속 능선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곳에도 서서히 단풍이 들고 낙엽도 떨어져 길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앞 헬기장의 모습이 보이고 수리산 관모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길잡이처럼 서있습니다. 이정표대로 잘 쫓아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수리산은 시민의 산이라 시민들이 길을 많이 만들어 놓아서 초행인 등산객들은 발품을 많이 합니다. 잘 기억해 두시고 바로 앞에 있는 정상을 오르기 바랍니다.
태을봉 정상입니다. 정상석은 수질 좋은 오석으로 된 우리나라 지도모양이라 귀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정상석을 붙잡고 통일과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도를 합니다.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치고 최경환 성지 쪽으로 하산합니다. 성지쪽에서 오르는 산행이 사실을 태을봉 오르는 1.18km의 최단코스입니다. 정상에는 산본쪽과 안양 명학역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점심식사 때가 아닌데도 나무그늘 밑에는 준비해 온 식사와 간식을 먹으며 쉬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아래세상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안양쪽을 향해 바라보고, 산본쪽을 향해 바라보고, 병목안쪽을 향해 바라보고, 슬기봉과 수암봉과 관모봉쪽을 보면서 수리산의 산봉우리와 산 아래동네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하산합니다.
정상 헬기장 밑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숲길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하늘의 구름과 차츰차츰 변해가는 단풍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약 977개의 계단길을 걸어 내려갑니다. 계단 시공사에서는 몇 계단이라고 표시해놓지 않았지만 어느 친절한 등산객이 계단의 개수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청산요아 생무언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청오 활무진 :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나옹선사의 선시를 어느 운치 있는 산행인이 멋있게 써놓았습니다. 옆에는 236 테크계단 수까지 세어서 써놓았습니다. 참 감사한 산행인입니다.
멀리 한남정맥의 정맥길이 보입니다. 역삼각형으로 보이는 수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죽은 나뭇가지로 살아있는 염소를 만들었습니다. 매엠, 매엠. 염소처럼 한번 크게 외쳐봅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시옵소서.
정말 감사한 산행인 입니다. 태을봉을 산행하는 등산객들은 왜 이렇게 감사한 분이 많을까요?
좌측 옆길로 최경환 성지가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거의 하산했나 봅니다. 성지의 거룩한 모습에 저의 마음도 같이 숙연해지고 거룩해지는 것 같습니다.
태을봉이 1.18km입니다. 사실 태을봉 최단코스는 이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계단에 강하신 분들은 태을봉의 볼거리와 추억거리 만끽할 수는 없지만 태산을 한 발자국 두발 자욱 넘듯이 계단만 약 977개 오르면 거의 정상에 도착합니다. ※ 짧은 시간에 정상을 인증하실 분에게 이코스를 추천합니다.
성당 앞 칸나꽃이 활짝 핀 곳에 위치한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많은 순교자들의 생애가 적힌 헌양비 바라보며 묵념합니다. 또, 그들의 생애를 헌양비에서 읽어보고 천국에서 웃고 계실 분들을 위해 잠시 묵상하고 기도했습니다.
최경환 성지옆으로 흐르는 수암천은 물이 맑고 깨끗하여 버들치들이 유형하는 모습이 잘 보입니다. 물옆 양쪽 모퉁이에는 가을에 피는 야생화들이 군집해 피어 있어 이러한 자연의 모습들을 보면서 병목안 시민공원길로 걸어내려 갑니다.
병목안 시민공원 앞 수암천 길입니다. 오래전 이곳 병목안 시민공원이 조성되기 전 병목안계곡을 채우던 소리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곡괭이질 소리, 발파하는 소리, 돌을 실어 나르는 소리,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리는 소리 등이 이 공간을 채웠을 것입니다. 청계수와 같은 맑은 물소리도 없었을 것이고 돌가루와 먼지로 범벅이 되었던 더러웠던 수암천이 지금 이렇게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재탄생되어 안양시민과 등산객들에게 평안을 선물하시니 참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앞산을 산책해보았습니다. 수리산을 제대로 알려면 병목안 시민공원 → 관모봉 → 태을봉 →칼바위 능선 →슬기봉 →서래봉 →수암봉 →창박골 →병목안 시민공원 순으로 산행을 해야 합니다. 전체거리가 약 12km이고 여유롭게 7시간 걸립니다. 아내와 몇 번 도시락을 지참하여 안산, 산본, 목감 쪽까지 산행을 즐긴 적이 있습니다. 수리산 태을봉은 우주의 본체 즉 천지만물의 출현 및 성립의 근원이라 하는데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아내도 크고 넓은 태을산을 산행하며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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