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덕유산 향적봉 (香積峰) 은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와 설천면 심곡리의 경계에 걸쳐 솟아 있는 해발 1,614m의 산입니다. 향적봉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덕유산의 최고봉이며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향적봉은 불교에서 유래한 지명입니다. 북쪽으로는 설천봉, 만선봉, 두문산(斗文山), 금해산, 성지산(聖芝山), 청량산, 백운산으로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중봉, 무룡산, 남덕유산으로 연결됩니다. 동쪽은 백련사에서부터 시작되는 구천동 계곡이 있고, 서쪽은 무주군 안성면 덕산리 구량천의 상류에 해당하는 분수계를 이룹니다. 동쪽 구천동으로 흐른 물은 남대천을 거쳐 금강 중류로 유입되고, 서쪽으로 흐른 물은 구량천을 거쳐 상류인 용담 댐으로 유입됩니다.
위치: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 등 2개도 4개 군에 걸쳐 위치
높이: 해발1,614m
산행거리: 왕복 1.12㎞
산행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전북 무주군 만선로 185 무주 덕유산 곤돌라 주차장
《산행시작》
주차장은 차량을 수백 대 주차할 정도로 넓어 주차걱정은 안 하셔도 되며 주차비는 없습니다.
곤도라 매표소의 영업시간은 평일은 10:00-16:00까지 금. 토. 일은 09:30-16:30까지이며,이용요금은 성인 왕복 22,000원, 편도:17,000원입니다. 네이버 예매시 최대 15% 할인 적용되며 경로우대도 있습니다. 매표소 앞 스피커에서는 멘트로 할인 대상자 안내 방송을 친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약 10m 올라가면 곤도라 탑승장입니다.
관광지라 화장실은 깨끗하고 청결합니다.
곤도라 탑승장 입구가 색색가지 코스모스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환호를 지릅니다. "와! 정말 멋있고 아름답네." 라면서 사진을 찍는 등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곤도라 승차장 앞 코스모스 밭에서 아내는 환호를 지릅니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Beautiful world! 하며 외칩니다. 또, 조수미 성악가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내가 만약 단 하루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되어 한 순간이나마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슬픔의 장막을 걷어 내고 웃음과 사랑을 그리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겠어요.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아내는 언제 차에 가서 화사한 코스모스와 코디가 잘되는 주황색 점퍼로 바꾸어 입었습니다.
아내가 "아름다운 세상이여!"라는 노래를 부르자 하나님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시려고 개기월식과 같이 해의 빛을 가려주셨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었습니다.
곤도라 승강장입니다. 덕유산 곤도라는 해발고도가 720m에서 시작 1,520m의 덕유산 설천봉까지 약 2.7km의 거리를 20여 분 걸려 오릅니다. 약 2.7km의 먼 거리이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가을 단풍철도 아니고, 스키시즌도 아니라 승객이 별로 없습니다. 편안하게 곤도라에 오릅니다.
아내는 케이블카를 타고 무척 행복해합니다. 케이블카 밖으로 덕유산의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 가네요. 올해는 다른 해보다 늦었습니다. 올여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더니 뒤늦게라도 가을이 찾아와 군데군데 단풍이 오니 아름답습니다.
곤도라에서 내리면 설천봉이고 설천봉 상제루 쉼터가 무슨 성곽의 지휘소 같이 서있습니다. 이곳을 지나야만 본격적인 등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설천봉 상제루 쉼터에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장터국밥, 가락국수, 왕돈가스, 커피, 차 등의 다양한 메뉴들이 있으며 식사부터 간식,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이 있습니다. 관광차로 나들이 오신 어르신들은 산행을 하기 곤란해서인지 이곳 상제루 쉼터에서 힐링을 하시고 덕유산의 풍광을 보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겨울철에는 이곳이 덕유산 중급자 스키코스입니다. 길이는 6.1Km, 표고차는 810m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하는 실크로드의 코스는 난이도가 매우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초급자와 중급자에게 적합한 코스라고 합니다. 이곳의 슬로프는 해발 1,520m의 덕유산 설천봉 정상에서 시작되므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과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예전에 가족과 스키를 타러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초짜인 아내와 아들.딸을 중급자 코스인 이곳에 데리고와 훈련시킨다며 내려놓았습니다. 아들과 딸은 겁 없이 내려갔는데 아내는 무서워 겁을 먹고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아내는 그때를 생각하며 저를 툭 치면서 행복한 모습을 해보입니다.
상수리나무부터 단풍이 물들어 갑니다. 등산객들의 무릎에 충격을 덜 주게 하려는 것인지 테크에 고무매트를 깔아놓았네요. 세심한 배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성곽과 같은 모습의 상제루입니다. 뒤편에는 단풍이 아름답다는 적상산과 아래세상의 계곡 등이 내려다 보여 풍광이 너무 아름답고 멋집니다.
향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향적봉이라 불렸다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에는 무주 리조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덕유산 설천봉 해발 1,520m까지 곤돌라로 오를 수 있고 설천봉에서부터 정상 향적봉 1,614m 까지는 20분 만에 산행할 수 있습니다. 주목 은 1년에 약 10㎝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성장속도가 느리니 수명도 길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예찬에는 썩는 데도 천 년이 걸린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성장이 느린 만큼 나무의 재질도 단단하고 보존성이 뛰어난 데다 뒤틀림도 없으며 조직이 치밀해 장구한 세월에도 부패하지 않고 보존성이 좋아 목재 중에서 으뜸으로 친다고 합니다. 게다가 나뭇결이 곱고 부드러워 쓰임이 많고, 또한 목재가 붉기 때문에 사악한 잡귀를 쫓아낸다고 여겨 최고급 관재로도 사용되어 평양 부근 오야리 낙랑고분, 경주 황룡대총의 나무관과 공주 무령왕릉의 왕비 시신 머리를 괴는 나무로 사용되었다고 밝혀졌습니다. 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은 간 데 없이 사라졌지만 주목은 '죽어 천 년'을 직접 증명한 것이라 합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늘 푸른 잎을 가진 주목이 저승으로 떠나는 망자를 마녀의 심술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어 장례 때 주목 화관을 썼고 수의에 주목 가지를 넣었다고 합니다.
오늘로서 덕유산은 5번째 산행입니다. 첫 번째는 스키산행이었고, 두 번째는 사랑하는 아들 극기훈련차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산행하였고, 세 번째는 육십령 → 할미봉 → 서봉을 거쳐 백두대간 종주시 거쳐 지나갔던 산행이었습니다. 네 번째는 작년 케이블카로 오늘과 같은 코스로의 산행하였며 오늘이 5번째 산행입니다. 덕유산 향적봉은 언제 산행하여도 저희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 주네요. 특히 올해는 입구의 코스모스가 더욱 아름다우면서 어머님 품같이 덕유롭게 반겨주어 더욱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덕유산 리조트가 1990년 개장한 후 1992년 당시 김영삼 대선후보가 이곳에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공약한 후 이듬해인 1993년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 1,614m 인근 약 90,000m²에 대해 자연보존지구에서 국민체육시설지구로 변경하였습니다. 그 해 4월 김영삼 대통령이 동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약속을 하고 이에 따라 '국제경기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이곳 국공유림 임대를 허가했으며 국제대회 기준의 스키슬로프 확장을 위해 추가로 자연보존지구를 해제했습니다. 그 특별법으로 슬로프 공사과정에서 이식 대상이었던 나무들 이식하였습니다. 당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자생하던 수령 300~400년 이상의 주목과 구상나무 256주와 70~80년 수령의 나무 113주 등 총 369주가 이식되었다고 하니 지금 이곳에 있는 이나무가 그때의 이식나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향적봉에서 본 북쪽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져집니다. 멀리 계룡산과 대둔산의 모습까지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늦가을의 등산 시에는 기온차를 조심해야 합니다. 고도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0.6 ºC 낮아집니다. 가령 1000m의 산이면 평지에 비해 6 ºC 정도가 낮아진다는 계산입니다. 여기에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게 되면 기온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소위 체감 온도는 바람이 초속 1m로 불 때 약 1 ºC가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기온 10 ºC의 경우 초속 10m의 바람이 분다면 체감온도는 0 ºC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체온저하로 인한 동사는 꼭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에도 일어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향적봉은 고도가 높은 지대이니 요즘 같은 늦가을에는 배낭에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산들을 바라봅니다.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동엽령등 길게 선을 그으며 뻗어내려 장엄하게 보입니다. 백두대간 종주할 때의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이코스는 힘든 코스는 아니었고 산맥의 기상이 고고하게 좋았던 구간이었습니다.
향적봉 정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에서 인증하는 모습입니다. 아내도 순번을 기다리며 여유롭게 만세를 부르고 있습니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설천봉에서 정상까지 0.6km의 짧은 거리였지만 고산답게 산세가 웅장하였습니다. 산덩어리가 크고 계곡이 깊었습니다. 정상석을 붙잡고 감사기도를 드리고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치고 다시 한번 산하를 내려다봅니다. 다시한번 덕유산의 동서남북을 쳐다봅니다. 중봉, 삿갓봉, 무룡산, 지리산, 가야산, 적상산 등의 준봉들이 장쾌하게 펼쳐집니다. 덕유산은 역시 덕이 있는 어머니의 모습 같고 향적봉은 역시 향나무의 향기가 진동하는 듯 한 산이였습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
아내는 산행 전에 찍었던 코스모스의 밭의 추억이 부족하였던지 다시 장소를 옮겨 옆쪽에 있는 코스모스 연가의 품속으로 들어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아름다운 코스모스 밭에서 촬영을 하면서 오늘 산행을 되돌아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너무너무 좋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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