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비로봉
팔공산(八公山)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군위군 경상북도 경산시와 영천시, 칠곡군에 위치해 있는 해발 1,193m의 태백산맥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된 바위산입니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이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솟아 있습니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형성된 산지를 이른바 팔공산맥이라 하며 대구분지의 북부를 병풍처럼 가리고 있습니다. 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에서 시작하여 환성산, 인봉, 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에 까지 이릅니다. 인봉에서 가산까지는 팔공산맥의 주형으로 길이가 약 20㎞입니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 · 부악이었다고 합니다. 후삼국시대 견훤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에 고려 태조 왕건이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 동수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였고 그때 신숭겸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설도 있고 이외에도 중국 안휘성의 팔공산 지명을 차용하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팔공산의 북쪽에는 위천의 상류인 남천과 여러 계류천과 구릉성 산지가 솟아 있고, 그 사이사이에 하천이 남류하여 동화천에 모인 후, 금호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또, 팔공산에는 조류 24종, 포유류 14종, 식물 118과 464 속 858종 4 아종 193 변종 25 품종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팔공산은 2023년 12월 31일에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와 군위군, 경상북도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에 위치
높이: 해발 1,193m
산행거리: 왕복 3.16km
산행시간: 1시간 30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대구광역시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산 74-7 팔공산 하늘공원 주차장
《산행시작》
팔공산 하늘공원 주차장입니다. 주차비는 무료이고 화장실이 없습니다. 주차는 약 10대 정도 가능합니다.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서인지 진입로 입구에 살얼음이 얼었고 매서운 바람이 몸과 마음을 웅크리게 하였지만 준비운동과 심호흡을 하고 팔공산 비로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이 들머리입니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테크계단길로 올라갑니다.
원효굴과 오도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원효굴은 이곳에서 300m 아래쪽에 있어 하산시 탐방해야겠습니다.
군부대 헬기장 앞입니다. ※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우측으로 가면 안 됩니다. 그곳으로 가면 청운대 원효굴이 보이는 낭떠러지기 길이라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군부대 주벽길로 올라가면 팔공산 하늘정원입니다. 이곳부터 군부대 중요시설 구역이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금지되며 위반 시 과태료 및 형사처벌이 된다는 경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팔공산 정상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늘정원은 해발 1,100m에 청운대와 산성봉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넓이는 약 6,000㎡입니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쉼터를 조성해 산행인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주고 공원에는억새꽃도 피어있고 위쪽 정상부근에는 전망대와 암릉도 있어 웅장한 팔공산을 전망하면서 호연지기 할 수 있습니다.
팔공산 하늘정원에 있는 안내문판. 하늘정원은 "우리 모두가 같이 이용하는 자연시설입니다. 다음사항을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문이 붙어서인지 산행인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주변이 깨끗합니다.
하늘공원 전망대로 가는 길이 멋집니다. 암반길, 마사토길, 억새꽃, 소나무, 돌탑들이 자연과 잘 어울려 가을의 멋과 정취를 풍깁니다.
팔공산 전망대에서는 산의 모든 봉우리를 관망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가 주봉인 비로봉, 좌측이 동봉, 우측이 서봉입니다.
하늘정원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길답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네요. 군부대의 철조망 주벽과 단풍색깔과 테크길이 잘 어울려 아름답습니다. 꼭 천성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이 들어 천성길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테크 계단길이 끝나면 시멘트 포장길이 나옵니다. 좌측 위쪽으로 가면 군부대 후문이니 우측으로 가시면 됩니다. 왼쪽으로 군부대 철조망과 초소가 보입니다. 팔공산 정상부에는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따라 1950년대 중반 무렵부터 산성봉지역과 비로봉 남쪽지역에 주한미군의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국가안보상 매우 중요한 목진지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경계근무에 열중하시며 나라를 위해 수고하시는 군인아저씨께 감사를 드립니다. 충성!
이고개가 떡바위 고개라고 합니다. 시루떡 처럼 생겨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던데 가볼까 하다가 그곳에서 내려오는 아저씨에게 떡시루에 관한 말만 듣고 패스하였습니다. 앞에는 여고 동창생들이 만나 산행을 나온 모양입니다. 사진촬영 금지구역이 해제되어 열심히 주변을 촬영하며 조잘조잘 평화스럽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떡고개를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가는 듯하여 흥이 나는 걸음걸이입니다. 대구분지는 과거에 습지와 호수가 대부분이어서 호수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각종 새가 많이 살았는데 특히 닭과 물닭 등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의 예전 이름이 달구벌이 된 것이라합니다. 아직도 지역 노인들은 병아리를 보고 달구새끼라고 합니다. 팔공산도 예전에는 조류인 꿩이 많이 살아서 "꿩산"이라고 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경덕왕은 팔공산이 감싸고 있는 지형인 현재 대구광역시 동구를 한자로 "꿩 치(雉)"자를 써서 치수화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곳 떡고개도 떡냄새가 많이나 꿩이 많이 살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팔공산 정상부는 정상인 비로봉, 대구불교방송 송신소가 있는 중간봉, 군부대가 주둔 중인 산성봉 이렇게 3개의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내는 지금 군부대가 있던 산성봉을 지나 중간봉에 와 있습니다. 아내는 열심히 이정표를 살펴보고 신랑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을 체크했다가 가르쳐주려고 안내판과 이정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곳 산정상 부위에 있던 군부대는 1980년 후반에 철수하고 그 자리에 KT중계소가 들어오고 또, 대구 지역의 TV 및 FM라디오 방송 대구 MBC, 1971년에는 KBS대구방송총국의 송신소를 세워졌습니다. 이렇게 팔공산에 여러 방송국과 통신사들의 송신소 또는 중계소 철탑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수십 년 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왔던 비로봉이 2009년 11월에 사회인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억새와 소나무 잡목으로 어우러진 암반지대입니다. 정상이 가까워졌습니다.
비로봉 올라가는 안내판에 비로봉에 대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팔공산은 불교의 성지라 할 만큼 명산대찰이 많은 곳이다. 동봉을 아미타불을 줄여서 미타봉으로 불렀고 비로봉은 산이 높은 곳인 이곳에서 모든 곳을 두루 비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며 영원한 빛 영원한 생명을 뜻한다고 합니다.
팔공산 제천단입니다. 팔공산은 옛날부터 산천에 제사를 지내던 큰 산으로 중악(中岳)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신라가 삼국 통일 이후 팔공산에서 국가 단위의 제사를 지냈는데, 팔공산 제천단은 산천에 제사를 지내던 모습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팔공산 제천단은 나지막하게 자연석을 원형으로 쌓아 올린 형태입니다. 선돌 모양의 신위석 2개와 남근공물을 함께 갖춰 치성을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팔공산 제천단에서는 민간단체들이 2003년부터 개천절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고, 2004년 7월 24일 ‘달구벌 얼 찾는 모임’에서 비로봉 정상부에 제천단 표석을 세웠습니다. 팔공산 제천단 주변에 통신 시설과 군부대 시설이 있어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가 2009년 11월 1일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개방되었습니다.
제천단 위쪽의 선돌과 신위석입니다. 꼭 제사를 지낼때 상을 차릴 수 있게 생겼습니다. 선돌 모양의 신위석 2개와 남근공물을 함께 갖춰 치성을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팔공산 비로봉(毘盧峰) 정상입니다. 최고봉인 비로봉은 봉황의 머리이고, 동봉(1,167m)과 서봉(1,150m)은 솟아오른 봉황의 날개라고 합니다. 정상에 도착하여 정상석을 붙들고 감사기도를 드린 후 봉우리와 계곡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있다는 사찰들의 위치를 찾아봅니다.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치고 고려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견훤에게 참패당하였다는 동수라는 위치도 찾아보지만 잘 찾지 못하겠습니다. 태조왕건 사극을 시청할때 공산전투에서 패배당하여 신숭겸과 김락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한 때의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고려시대에 그당시를 생각하고 사찰을 많이 세웠다고 합니다. 어느 이름 있는 한 분이 저에게 귀띔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찰이 가장 많은 곳이 팔공산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야호! 팔공산 비로봉은 정말 멋지며 동쪽으로 동봉(미타봉)과 서쪽으로 서봉(삼성봉)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가지를 치고 그 가지들도 거느리고 있어 제왕다운 멋을 풍기고 있는 명산중의 명산입니다. 정상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되어서 속으로 아내와 웃으며 소리쳤습니다. "세상을 주시옵소서." 하산은 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지만 중간에 원효굴을 탐방하고 내려갑니다.
아내가 손을 번쩍들고 길정리를 해줍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오도암, 위쪽으로 올라가면 원효굴이라고 수신호를 합니다.
청운대 바위 절벽에 연결된 원효굴로 가는 테크 계단입니다. 바위 속에서 자란 자연 조선송이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다리 길이 바위에 걸쳐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은 겁을 먹을 것 같습니다.
팔공산 원효굴은 팔공산 하늘정원 부근 오도암과 청운대 정상 근처 절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굴은 원효가 수도한 곳이라고 전해지는 굴로 속칭 원효굴로 불리고 있으며 원효의 아명인 서당을 따서 서당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입구의 높이 80cm, 길이 280cm로 남쪽을 향하고 있어 여름에는 햇빛이 들지 않고 겨울에는 햇빛이 굴 안에까지 들어 따뜻하다고 합니다.
원효굴의 바닥에는 바위틈에서 솟아난 물이 고여 있는데, 원효보다 약 20여년 앞선 김유신장군이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아 기도하며 이 물을 마셔 장군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물을 아내와 마셔보려고 옆에 놓여있는 플라스틱 바가지를 잡아보았다가 수질검사도 안되어있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 같아 장군이 안되기로 하고 바가지를 내려놓았습니다.
산성봉에 있는 돔모양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바라보며 하산을 하였습니다. 오늘 팔공산 산행은 참 뜻깊은 추억이었습니다. 원효굴, 하늘정원, 팔공산 비로봉과 팔공산맥들의 봉우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호연지기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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