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화왕산(火旺山)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높이 756m의 산입니다. 옛적 화왕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 큰 불뫼로라 하였으며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낙동강 하류지역에 솟아 있어 실제보다 우뚝하게 보입니다. 또, 억새밭과 진달래 군락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정상부근에 약 5만여 평의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루며 매년 10월 초에는 화왕산 갈대제가 열립니다. 해발 600m 지대에는 화왕산성이 있으며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퇴뫼식 산성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의 격전지로 알려져 있고 화왕산성의 동문에서 남문터로 내려가는 길 잡초더미 사이에 분화구이자 창녕 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삼지(三池)가 있습니다. 산 정상의 서쪽 아래에는 조선 선조 이후에 축성되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목마산성과 산의 서쪽 사면 말흘리에서는 진흥왕 순수비가 있습니다. 또, MBC드라마 "허준", "상도" 등의 촬영세트장이기도 합니다.
위치: 경상남도 창녕군에 위치
높이: 756.6m
산행거리: 왕복 3.2km
산행시간: 1간 55분(휴식시간 포함)
네비검색지: 경남 창녕군 창녕읍 자하곡길 147
《산행시작》
도성암 주차장입니다. 이곳 주차장이 부족하면 바로 옆에 20여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없으며 자하곡 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왕산 도성암입니다. 조계문 앞에는 부처님을 위해서인지, 보살님들을 위해서인지, 중생들을 위해서 인지, 아니면 산행인들을 위해서인지 예쁜 색색가지 국화로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도성암은 화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신라의 고승 지월선사가 현덕왕 2년(810)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것은 아니며, 화왕산 자하골의 한 암자가 풍수지리가 매우 나쁜 곳에 자리한 탓에 산 아래 주민들에게 각종 재난이 끊이지 않아 이를 막기 위해 재건립되었다 합니다.
도성암 조계문 옆으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올라가시면 됩니다. 아내는 사찰의 보살님과 언제 사귀었는지 친밀하게 이야기하며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도성암 옆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소폭포가 있습니다. 우기에는 소폭포가 대폭포로 변하여 물안개와 물보라가 산행인들의 마음에 기쁨을 준다고 합니다. 이곳 산 아래 주민들에게 각종 재난이 생기지 않게 저 힘찬 폭포수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항상 평화 넘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송과 단풍이 물들은 산길로 들어갑니다. 유난히 산새울음소리가 정겹습니다. 다른 산에서는 산새소리를 잘 듣지 못하였는데 화왕산의 산새들은 힘차게 노래를 부르네요. 산길 바닥은 벌써 떨어지는 낙엽이 쌓여가고 있고 소나무 뿌리들이 각양의 모양으로 길을 메우고 있어 특이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3등산로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정상까지 1.1km 남았습니다. 몇 해 전에 왔을 때는 2 등산로 올라가 서문을 통하여 산성 한 바퀴를 돌고 정상에 올라간 적이 있어 오늘은 최단코스인 3 등산로를 택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3 등산로는 소나무 길에다 흙길이라 산행하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또, 소나무의 피톤치드 향기가 홍진에 끼인 때를 씻어주어 자연 힐링에 최고였고 몸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안내판입니다. 산을 오르는 초입에 신라시대 왕릉을 닮은 커다란 봉분을 보았으나 그냥 통과하였는데 이곳에 안내판이 있네요. 내용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화왕산에서 이어지는 구릉의 경사면과 서쪽으로 뻗은 가지능선, 계곡부를 경계로 크게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화왕산 꼭대기로 올라가는 해발 340m- 435m의 고지대에 분포하며 이곳에서 6기의 봉분과 봉분이 남아있지 않은 무덤 25기 정도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 안내판을 보니 학창 시절에 배웠던 금관가야, 대가야, 아라가야 등의 가야국과 철의 제왕 김수로 왕과 김유신장군 등의 가야국과 관련된 위대한 인물들이 생각해 봅니다.
돌계단 길입니다. 전통적인 돌계단 길입니다. 주변에 계단을 만들 돌재료들이 참 많이 널려 있습니다. 이돌로 산성을 쌓았을 정도였으니 화왕산에는 돌이 많은 모양입니다.
삼자매 소나무입니다. 3등산로는 처음초입부터 거의 정상부위까지 소나무 숲 속입니다.산마루의 억새도 장관이지만 소나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낙랑장송의 산입니다. 억새를 보러 왔다가 푸른 솔을 물리도록 즐기며 산행을 합니다.
산 아래쪽은 단풍이 있으나 산위쪽으로 올라 갈수록 아름다웠던 단풍이 낙엽으로 떨어져 앙상해지고 그 대신 길을 푹신푹신하게 해 주어 산행인들의 무릎을 보호해 줍니다.
소나무 숲길에는 가끔 암반길도 나오고 로프구간 길도 나옵니다.
사나운 사냥견이 입을 벌리고 으르렁 거리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래고 있습니다. "왜 그러니. 내가 이뻐해 줄게."
가족 소나무입니다. 산길에는 장대한 소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소나무들로만 이루어진 숲이 길 따라 이어집니다. 참나무가 조금 보일뿐 오로지 소나무뿐입니다.
형제소나무입니다. 올라오면서 삼자매 소나무, 가족소나무를 보았습니다. 이 길이 소나무 대가족 길인 것 같아 더욱 정감이 드는 길이기도 하지만 산새소리가 많이 들려 청각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가족의 품같이 아늑하고 행복한 길입니다.
화왕산성입니다. 화왕산성[火旺山城]은 창녕읍 동쪽의 화왕산 정상에 축조되어 있는 성입니다. 이 성은 남북 두 봉우리를 포함하여 둘레가 2,600m의 석성으로 성을 처음 쌓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퇴뫼식 산성입니다. 화왕산의 험준한 북쪽 바위와 남쪽 봉우리 사이에 있는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넓은 아부를 돌로 둘러싼 산성식 산성입니다. 현재 성벽을 비롯하여 동문과 서문, 물을 저장하는 집수지가 남아있습니다. 화왕산성은 비화가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창녕의 군사적 중심지로 활용되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큰 전공을 세운곳이기도 한 곳입니다. 당시 곽재우가 성곽을 고쳐 쌓았는데 임진왜란 뒤에도 한두 차례 수리되어 현재까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입니다. 아울러 집수지에서 제사와 관련된 철제무기와 용왕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목재 인형, 동물 뼈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창녕지역의 제의를 담당했던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왕산성은 예로부터 창녕을 수호하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실체가 남아있는 유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미소바위입니다. 이곳에서 성 안쪽으로 미소를 지으며 들어가 봅니다. 미소바위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합니다. 이 성안의 풍경은 미소바위의 말을 안 들어도 저절로 환희와 웃음이 나오는 풍경입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분지전체를 억새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성을 따라 굽이치는 둘레길이 아리랑길을 걷는 길처럼 운치가 있습니다. 억새밭에는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억새를 보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들어갔다 그냥 웃으면서 나왔습니다.
미소바위에서 바라본 성안모습과 성냥갑 같은 모습의 창녕시와 산 아래쪽으로는 가야시대의 고분군과 진흥왕 순수비가 위치해 있는데 사진렌즈로는 당겨 촬영할 수가 없을 정도의 거리가 있어 사진에 담아보지를 못했습니다.
성안으로 내려가는 야자매트가 깔린 억새 길입니다. 이길 건너편에서는 2009년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 시 방화선 폭 미비등 행사준비 부족으로 매바위 부근에서 7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가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성 능선으로 보이는 억새입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화왕산은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高岩面)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여름이면 억새초원, 가을에는 억새 물결이 5만 6000여 평의 평원을 뒤덮고, 겨울에는 하얀 설경으로 탈바꿈합니다.
화왕산성의 분지와 계곡과 성벽 주변에는 갈대가 은빛에서 금빛으로 지금은 흙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군데군데 은빛과 금빛으로 남아 아내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화왕산 전망 안내도에 나타난 주변의 명산들을 자세히 표시해 놓았습니다. 지리산, 가야산, 자굴산, 황매산들이 주변에 포진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주 멀리에는 구름 속에 감추어진 지리산과 백두대간이 보이며 웅장하게 뻗어있어 기상하는 느낌입니다.
화왕산 정상의 절벽지대입니다. 산행인들이 얼마나 많이 다녀갔는지 스틱자국이 무수히 나있으며 절벽아래의 풍경이 산행인들의 눈을 매료시킵니다. 매료되어 로프 밖으로 나가면 떨어져 부상을 당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화왕산 정상입니다. 소나무길과 억새능선길 등 아름다운 자연을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BAC 인증지라 사진촬영과 인증등록을 마치고 화왕산 억새밭을 내려다봅니다. 수능시험날답게 이곳 화왕산의 꼭대기에도 차가운 바람이 붑니다. 이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보고 잠시 황홀경에 빠져봅니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웠고 보람 있는 날이었습니다. 집으로 이동하면서 부곡하와이에 있는 신라호텔에서 온천욕을 하며 피곤을 풀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산_Climb a mount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산 최단코스 (140) | 2024.11.23 |
---|---|
신불산 최단코스 (201) | 2024.11.19 |
팔공산 비로봉 최단코스 (148) | 2024.11.11 |
재약산 최단코스 (158) | 2024.11.07 |
덕유산 향적봉 최단코스 (180) | 2024.11.01 |